◇봄철 눈 가려움, 알레르기 결막염 주의보
알레르기 결막염은 외부 자극 물질이 눈을 덮고 있는 결막에 닿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봄철 환자 수가 증가한다. 주요 증상은 양쪽 눈의 심한 가려움, 붉어지는 눈(결막충혈), 눈꺼풀 부종, 이물감, 실처럼 끈끈한 분비물 등이다.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양쪽 눈에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가려움증이 두드러진다면 알레르기 가능성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일반 결막염과 달리 심한 가려움과 지속적인 분비물이 특징인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신 교수는 “꽃가루나 황사 등 봄철 흔히 접하는 항원도 알레르기 결막염의 주요 유발 요인이 된다”라며 “눈이 가렵다고 자꾸 비비게 되면 염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의 핵심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의 차단과 증상 완화다. 가장 먼저 꽃가루, 미세먼지 등 자극 요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며, 안약을 사용해 가려움증과 염증을 조절한다. 알레르기 결막염 초기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온찜질보다는 냉찜질이 적합하다. 눈이 충혈되고 가려울 때 온찜질을 할 경우 혈관이 확장돼 더욱 붉어질 수 있다. 냉찜질은 눈의 부종과 가려움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안약을 단기간 사용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안과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신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완치보다는 증상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계절마다 심하게 반복되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을 때도 예방적으로 안약을 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스테로이드 안약은 장기간 점안할 경우 녹내장이나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어 진료가 병행돼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봄철 알레르기 결막염, 생활 습관 개선이 핵심
예방을 위해 봄철 외출 시에는 보호 안경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손과 얼굴, 특히 눈 주변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미세먼지로 인한 눈 자극에 더욱 취약하므로,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 시에는 안경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현진 교수는 “내부 공기 정화 등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알레르기 유발 요인의 노출 최소화를 통해 환자의 증상은 상당 부분 호전될 수 있다”라며, 단순히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환경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할 것을 당부했다.

1. 청결한 손 관리와 눈 비비지 않기
눈 질환 예방에는 무엇보다 청결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대부분 안질환은 손을 통해 옮겨오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평소 손을 제대로 씻고 눈만 만지지 않아도 상당 부분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2. 미세먼지 예보 확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보호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한다. 또한 콘택트렌즈는 끼지 않는 것이 좋다.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렌즈에 미세한 먼지나 이물질이 달라붙어 안구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렌즈를 껴야 하는 경우라면 일회용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렌즈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자주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
3. 인공눈물을 주머니 속에
인공눈물을 휴대해 눈의 건조함이나 이물감을 느낄 때 사용한다. 인공누액은 눈의 이물감, 건조감을 해소할 뿐 아니라 눈에 있는 먼지나 이물질을 세척해 주는 효과가 있다. 소금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씻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한 눈 세척은 눈에 좋은 영양 성분인 눈물을 씻어 낸다. 인공눈물 사용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반드시 의료진 진료를 받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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