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밤낮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감기, 대상포진 등과 같은 질환뿐 아니라 남성의 경우 요도염과 같은 비뇨기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임태준 원장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임태준 원장

요도염은 세균에 의해 요도와 방광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비뇨기계 질환이다. 주로 성교에 의해 전파되며,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급만성 여부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하고, 원인균에 따라 임균성과 비임균성으로 나눈다.

비임균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와 유레아플라스마(Ureaplasma urealyticum)가 가장 많으며, 트리코모나스질염(Trichomonas vaginalis)과 드물게 단순포진(Herpes simplex virus)도 원인균이 될 수 있다. 환자 중 20~30%에서는 원인균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임균성 요도염 남성 환자의 25~60%가 클라미디아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감염 후 7~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현된다. 배뇨 시 통증 요도의 소양감, 요도 분비물 등이 발생한다. 전립선염과 동반된 경우는 회음부 통증 혹은 불쾌감, 음낭통, 하복부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고환염, 전립선염, 항문주위염, 방광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요도주위 농양, 요도협착을 일으킬 수 있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경우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다.

치료는 원인균 진단 후 이뤄진다. 요도염이 의심되면 소변검사를 통해 염증 여부를 확인한 후 PCR 검사를 시행한다. PCR 검사는 유전자를 증폭하여 균의 유무는 물론 균의 종류까지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대부분 항생제 처방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약물치료 시 의료진의 권고 없이 임의로 중단하면 균이 체내 내성을 키워 치료가 더욱 힘들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재발 가능성이 잦은 만큼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다. 성교를 통해 전염되는 질환이므로 청결한 성관계를 유지하고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성 상대자가 감염됐다면 상대자와 함께 치료 받아야 한다.

요도염은 잠복기가 있고 전염성이 강력한 비뇨의학과 질환이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파트너에게 전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비뇨기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비뇨의학과 검사를 권장한다.

(글: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임태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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