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도염은 세균에 의해 요도와 방광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비뇨기계 질환이다. 주로 성교에 의해 전파되며,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급만성 여부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하고, 원인균에 따라 임균성과 비임균성으로 나눈다.
비임균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와 유레아플라스마(Ureaplasma urealyticum)가 가장 많으며, 트리코모나스질염(Trichomonas vaginalis)과 드물게 단순포진(Herpes simplex virus)도 원인균이 될 수 있다. 환자 중 20~30%에서는 원인균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임균성 요도염 남성 환자의 25~60%가 클라미디아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감염 후 7~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현된다. 배뇨 시 통증 요도의 소양감, 요도 분비물 등이 발생한다. 전립선염과 동반된 경우는 회음부 통증 혹은 불쾌감, 음낭통, 하복부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고환염, 전립선염, 항문주위염, 방광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요도주위 농양, 요도협착을 일으킬 수 있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경우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다.
치료는 원인균 진단 후 이뤄진다. 요도염이 의심되면 소변검사를 통해 염증 여부를 확인한 후 PCR 검사를 시행한다. PCR 검사는 유전자를 증폭하여 균의 유무는 물론 균의 종류까지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대부분 항생제 처방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약물치료 시 의료진의 권고 없이 임의로 중단하면 균이 체내 내성을 키워 치료가 더욱 힘들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재발 가능성이 잦은 만큼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다. 성교를 통해 전염되는 질환이므로 청결한 성관계를 유지하고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성 상대자가 감염됐다면 상대자와 함께 치료 받아야 한다.
요도염은 잠복기가 있고 전염성이 강력한 비뇨의학과 질환이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파트너에게 전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비뇨기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비뇨의학과 검사를 권장한다.
(글: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임태준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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