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은 더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 등으로 인해 20~30대에서도 허리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흔히 이 통증을 ‘허리디스크’로 치부하지만, 실제로는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일 수 있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완전히 다르다.

◇허리디스크vs척추관협착증, 어떻게 다를까?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터지면서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디스크의 손상이 신경을 자극해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통증이 허리나 다리로 퍼지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움직임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허리 통증이 단순 디스크가 아닐 수 있는 만큼,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원인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허리 통증이 단순 디스크가 아닐 수 있는 만큼,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원인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 문제와는 달리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변 조직이 두꺼워지고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발생한다. 통증은 서서히 진행되며, 허리에서 엉덩이, 다리까지 당기듯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두 척추질환 구별법

구분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통증 악화 자세
허리를 굽힐 때
허리를 젖힐 때
쪼그려 앉기 불편함
오히려 편암함
불편함
통증 위치
한쪽 다리로 국한
양다리 또는 종아리까지
누워서 다리 올리기
어렵다
비교적 수월하다

한호성 에스엘서울병원 원장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발병 원리는 다르지만, 두 질환 모두 신경 압박으로 다리 저림이나 통증을 유발한다”며, “때로는 두 질환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하므로, 자가 진단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상이 시작된 초기 단계에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호성 에스엘서울병원 원장
한호성 에스엘서울병원 원장
◇‘나아지겠지’는 금물... 허리 통증, 조기 진단이 답


허리 통증을 나이 든 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젊은 층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현대인의 질환으로, 통증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을 키우기 전에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다. 반복되거나 지속적인 허리 통증이 있다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건강한 척추를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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