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치료는 기존 면역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던 40대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3월 진행됐으며, 보건복지부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의 ‘세포치료–자가면역질환 융합 연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CAR-T 치료는 환자의 T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다시 주입하는 방식으로, 그간 백혈병·림프종 등 혈액암 치료에 활용돼왔다. 이번 임상에서는 루푸스의 주요 병리 원인 중 하나인 B세포를 CAR-T로 억제해 질병을 조절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환자는 루푸스 신장염으로 장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CAR-T 치료가 대안으로 결정됐다. 투여 1개월 후, 면역억제제를 중단한 상태에서도 주요 지표들이 호전됐고, 급성 부작용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재호 혈액병원 교수는 “혈액암 분야의 CAR-T 치료 경험이 자가면역질환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학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해당 임상은 식약처로부터 치료목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진행됐으며, 환자는 현재 외래 추적 관찰 중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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