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성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근본적인 원인이 존재하는 두통이다. 특히 목디스크처럼 경추 주변의 구조 이상으로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후두부와 목 뒤쪽이 뻣뻣하고 묵직한 통증이 지속되며, 머리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돌출돼 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통증과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때 해당 신경이 두개골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 연결되어 있다면 통증이 머리까지 이어져 경추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장시간 잘못된 자세나 긴장 등으로 인해 목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거나 경직되면 신경이 자극받기 쉬운 상태가 돼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단순한 두통이라 여기고 넘겼다가, 실제로는 목 건강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달라진다.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는 수술 없이도 호전될 수 있으며,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는 도수치료와 신경차단술이 있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직접 손을 이용해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고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틀어진 경추 구조를 교정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다른 방법인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입해 염증과 자극을 줄이는 치료다. 실시간 영상 장비를 통해 병변을 정확하게 확인한 후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성과 정확성이 높은 편이다.
신경차단술은 절개나 마취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다만, 체질에 따라 시술 부위에 통증이나 붓기, 가벼운 염증 반응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숙련된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추성 두통은 단순 통증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반복적인 두통이 단순히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 아닐 수 있음을 기억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목 건강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전진우 대구 바로튼튼통증의학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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