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이라고도 불리는 충수염이 급성으로 발생할 경우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적기를 놓치면 천공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급성 충수염 증상이 시작된 후 최대 72시간 이내 응급 수술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충수염은 맹장 끝부분에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맹장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말하는데, 이와 같은 맹장 끝부분에 6~9cm 길이의 충수돌기가 달려 있다. 굳은 변 덩어리나 기생충, 이물 등에 의해 충수가 폐쇄되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서형민 에스메디센터 대표원장
서형민 에스메디센터 대표원장
급성 충수염 환자의 95% 이상에서 복통이 발생한다. 또 80% 정도 환자가 구토, 식욕 부진, 오심, 국소적인 복부 압통, 발열 등의 증상을 느낀다. 복통의 경우에는 초기에 상복부 통증이 모호하게 느껴지다가 점차 우측 하복부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급성 충수염은 응급 수술을 필요로 한다. 염증이 시작된 후 24시간 안에 20%, 48시간 안에 70% 정도의 환자에게서 천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천공은 장기에 뚫린 구멍을 말하는데, 아주 심한 고통과 출혈을 동반한다.

급성 충수염은 증상이 시작된 후 최대 72시간 이내에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 적기를 놓치면 복막염뿐만 아니라 복강 내 농양, 장폐쇄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천공이 위험한 이유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급성 충수염으로 인해 천공이 발생한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15~65%에서 합병증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는 감염이 가장 흔하지만 복강 내 농양이나 장과 피부 사이 누공, 장 폐색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급성 충수염은 방치되었을 때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빠른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급성 충수염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할 때는 곧바로 응급 수술이 가능한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급성 충수염의 경우 대부분 충수돌기 절제수술을 시행하는데, 이때 복강경을 이용해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개복수술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글 : 서형민 에스메디센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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