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 크기가 10㎛ 이하로, 폐포 내에서 염증을 일으켜 폐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PM2.5)는 2.5㎛ 이하의 미세한 입자로, 코와 기관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체내로 흡수돼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심혈관 및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은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미세먼지 속 철,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호흡기를 통해 폐로 침투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체내에 축적되면서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 부정맥, 동맥경화,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에서도 생성되며, 연구에 따르면 조리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로변보다 4~10배 높을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급성 기관지염 23.1%, 천식 10.2%, 만성 기관지염 6.9% 등의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임신부, 영유아,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옷과 신발을 털고,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으며 양치질과 가글을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5~10분 정도 환기를 시켜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 공기청정기 사용 시에는 필터를 미리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내는 건조하지 않게 습도는 40~60%, 온도는 20~22도를 유지해주면 좋다.
기저질환자는 일반인보다 위험이 크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 평소 먹는 약과 증상완화제 등 비상약을 소지해야 한다. 이 밖에도 영양가 있는 식단과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은영 전문의는 “목 점막이 건조하면 미세먼지가 쉽게 달라붙기 때문에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며 “코로 숨을 쉬면 점막이 공기 중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므로 입으로 호흡하는 것보다 건강에 유익하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