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위암 및 대장암 환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선 한국의 전통 음식 중에는 소금을 이용한 김치, 장류 등이 많다. 이처럼 짠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위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한국인은 위암의 주요 발병 요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많이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 사회에 접어들며 서구화된 식습관은 대장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붉은 고기나 가공육,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서 대장암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학업이나 업무에 쫓겨 신체 활동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잦은 음주, 흡연 등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요인은 모두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즘에는 암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2030대라 하더라도 위암, 대장암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 해당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거나 소화불량, 속쓰림, 더부룩함, 복통, 혈변, 설사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연령에 상관 없이 위내시경 검사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젊은 암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이만 믿고 건강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에는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위내시경 검사의 경우, 전날 금식을 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검사를 받기 며칠 전부터 식단을 조절하고, 전날 금식 및 장 정결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사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위와 장 내부가 비워지지 않아 내시경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검사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 대장 내시경 검사는 위암과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병변이나 소화기 질환을 미리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검사이기 때문에 올해 검진 대상자라면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을 찾아 내시경 검사를 받기 바란다.
(글 : 박성일 평택 서울탑내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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