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고열, 탈수' 일시적 원인 많아
지속적 반복되는 단백뇨, '건강 이상 신호' 일수도
단백뇨는 말 그대로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정상적으로는 소변에서 단백질이 거의 검출되지 않지만 어떤 이유로든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면 검사에서 단백뇨 소견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단백뇨를 정확히 해석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지 다른 질환의 신호는 없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때로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재검사나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 일시적인 단백뇨 - 운동, 고열, 탈수가 원인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인 신체 변화나 외부 자극에 의해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 ‘기능성 단백뇨’ 혹은 ‘일시적 단백뇨’라고 하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대표적인 예로는 격렬한 운동 직후나 고열, 탈수,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이때는 체내 대사나 순환기계의 일시적 변화로 인해 소변 내 단백질 배출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건강한 젊은 층에서 흔한 운동 후 단백뇨는 신장 기능과 무관하게 발생하며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체위성 단백뇨(기립성 단백뇨)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아침에 누워 있을 때는 단백뇨가 없다가 낮 동안 활동하며 서 있거나 움직이는 동안 단백뇨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로 10~30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 관찰되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처럼 일시적인 단백뇨는 비교적 흔하고 무해한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소변검사에서 단백 수치가 계속 높게 나올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 신장 질환에 의한 단백뇨 -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등
단백뇨가 반복되거나 지속될 경우 신장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신장의 사구체 또는 세뇨관에 이상이 생긴 경우 단백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질환은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당뇨병성 신증, 고혈압성 신장질환 등이다. 이 중에서도 사구체신염은 염증으로 인해 사구체의 여과 기능이 손상되면서 단백질이 다량 배출되고 혈뇨와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신증후군은 하루에 3.5g 이상의 다량의 단백뇨가 나타나며 심한 부종과 저알부민혈증이 특징적이다.
세뇨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걸러진 단백질이 재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는 형태의 단백뇨가 발생한다. 세뇨관성 단백뇨는 약물 독성, 감염, 유전질환 등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비교적 소량의 단백뇨가 특징이다. 신장 질환에 의한 단백뇨는 대부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경향을 보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24시간 소변 단백 정량검사, 신장 기능 검사, 혈압 측정, 신장 초음파 등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신장 기능 보존에 핵심적이다.
◇ 전신 질환과 관련된 단백뇨 - 당뇨병, 고혈압, 전신홍반루푸스 등
단백뇨는 반드시 신장에만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전신성 염증 반응, 면역 이상, 혈관 질환 등 다양한 전신 질환이 단백뇨를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전신 질환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전신홍반루푸스(SLE), 다발성골수종, 아밀로이드증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성 신증은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며 사구체 모세혈관을 손상시켜 발생한다. 고혈압성 신질환은 혈관 벽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면서 신장 혈류에 영향을 미쳐 단백뇨가 생긴다. 자가면역 질환인 전신홍반루푸스의 경우 면역 복합체가 사구체에 침착되면서 염증과 함께 단백뇨가 동반되는 루푸스 신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또한 다발성골수종과 같은 혈액암에서는 비정상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벤스존스 단백뇨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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