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슬개골탈구다. 이는 강아지 4마리 중 1마리꼴로 발병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대형견보다는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비숑과 같은 소형견에게 선천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생활 환경이나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추전적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슬개골탈구 다음으로 반려견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십자인대파열이다. 십자인대는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정강이 뼈인 경골을 연결하는 인대로, 십(十)자 모양을 하고 있어 십자인대라고 부른다. 이 인대는 경골이 앞쪽으로 밀리지 않게 고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만약 파열될 경우 무릎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파행 증상을 보인다.
십자인대파열은 주로 전방 십자인대에서 발생하며, 무리한 활동, 점프, 낙상사고 등과 같은 외부 충격이 주요 원인이다. 또 슬개골탈구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십자인대 파열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약 십자인대가 손상된 상태에서 치료를 미룰 경우, 반대쪽 다리에 하중에 쏠려 척추 질환, 디스트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마취가 불가하지 않은 이상 외과적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수술 방법은 CWTO, TPLO, 인공인대삽입술, 낭외고정술 등이 있으며 십자인대 손상 정도,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관절 질환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관절염이 있다. 이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연골이 마모돼 발생한다. 또한 특정 품종묘에서는 유전적으로 관절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동그란 얼굴에 접힌 귀가 특징인 스코티시폴드의 경우 골연골이형성증이라는 유전병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연골이 부족해 관절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스코티시폴드의 접힌 귀도 이러한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또 다른 유전적 관절 질환으로는 메인쿤과 같은 대형묘에게 자주 발생하는 고관절이형성증이 있다. 이 질환은 대퇴골과 골반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관절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결국 통증과 절뚝거림을 유발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반려동물 관절 질환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유전적 결함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가정에서의 관리로 증상을 완화하고 질병의 악화 방지는 기대해 볼 수 있다.
미끄러운 실내 바닥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은 관절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카펫이나 미끄럼방지 매트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유연하고 잘 뛰어내리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착지할 때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미끄럼 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체중 관리도 중요한 요소이다. 비만은 관절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관절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적절한 식이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관절 건강을 위해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등의 성분이 함유된 관절 영양제를 급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관절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관절 질환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상태가 악화되기 전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관절을 위해 꾸준한 관리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보호자의 역할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글 : 정상우 러브펫동물병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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