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팀은 수면이 인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면 변화가 치매 위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대상자는 연구 시작 시점에서 경도 인지 장애(MCI)나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평균 연령 83세의 여성 733명이었다. 이들은 연구 시작과 종료 시 3일 동안 손목 착용 장치를 이용해 야간 수면 시간과 질, 주간 낮잠 패턴, 일주기 리듬 등을 측정했다.
5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참가자들의 56%에서 수면 패턴이 큰 변화를 보였으며, 22%가 경도 인지 장애, 13%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수면 패턴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안정된 수면 그룹(44%)과 야간 수면 감소 그룹(35%), 주간 졸음 증가 그룹(21%)으로 나눠 각 그룹별 치매 발병률을 분석했다.
안정된 수면 그룹에서는 8%(25명)만이 치매 진단을 받았던 반면, 야간 수면 감소 그룹에서는 15%(39명), 주간 졸음 증가 그룹에서는 19%(29명)이 치매에 걸렸다.
연구팀은 나이, 교육 수준, 인종, 당뇨병·고혈압 등의 건강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주간 졸음 증가 그룹’의 치매 발병 위험이 ‘안정된 수면 그룹’에 비해 두 배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간 수면 감소 그룹과 치매 위험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주로 백인 여성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결과를 다양한 인구 집단에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웨 렁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80대 여성에서 수면 패턴과 일주기 리듬이 5년 동안 큰 변화를 겪을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수면 변화와 치매 위험 간의 관계를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면 패턴 전반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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