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건강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잇몸 염증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반응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균형이 깨지며,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응용보건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정신 건강 문제(불안, 우울증 등) 발생 위험이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은 매일 양치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추천한다. 이 방법은 칫솔을 연필처럼 가볍게 잡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대고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후, 손목을 이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시키며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식이다.
◇표준잇몸양치법 실천에 도움 되는 음파전동칫솔
표준잇몸양치법을 실천하려면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미세한 진동을 주며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동 칫솔로는 이를 정확히 실천하기 어려울 수 있어,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립스 소닉케어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이 수동칫솔보다 잇몸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플라그를 더 많이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치 후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치간칫솔 사용 중 피가 날 수 있지만, 이는 잇몸 염증의 신호일 뿐, 오히려 꾸준한 사용이 잇몸 염증을 완화하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과도하게 잇몸을 찌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신의 치간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치간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모 마모 시 즉시 교체해야
칫솔을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양치 효과가 떨어진다. 칫솔모가 마모되면 플라그 제거 효과가 낮아지고, 잇몸에 상처를 내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3개월 사용 후 칫솔모가 마모되기 시작하므로 이때 교체하는 것이 좋다. 2~3개월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칫솔모 끝이 벌어지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잇몸병은 전신 건강과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약 1880만 명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아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서 흔한 감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며 “잇몸병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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