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화학요법 병행 시 림프부종 위험 최대 3배 상승

이자호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천성민 순천향대병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유방암 치료에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할 경우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수술 단독보다 1.5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5년간 추적 관찰해 이뤄졌다.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21.8%를 차지하며,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하지만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같은 보조요법이 함께 시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림프절 손상으로 인한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신체적·심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유방암 치료 방법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 ‘항암화학요법’이 포함된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림프부종 위험이 높았다. (서울대병원 제공)
유방암 치료 방법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 ‘항암화학요법’이 포함된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림프부종 위험이 높았다.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이자호 서울대병원 교수, 정성훈 서울대병원 연구교수, 천성민 순천향대병원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이자호 서울대병원 교수, 정성훈 서울대병원 연구교수, 천성민 순천향대병원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가암등록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치료 방법에 따른 림프부종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항암화학요법을 포함한 모든 군에서 수술 단독군보다 높은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보였다. 특히 탁센 계열 항암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그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인 림프부종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적절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의료 접근성이 낮거나 저소득층 및 농어촌 거주자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자호 교수는 "국내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말하며, "환자들은 팔 둘레 측정, 체중 관리 및 운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암’과 ‘암 지원 치료’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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