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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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달부터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주요 경영진 재편을 통해 거버넌스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연구개발(R&D)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오는 25일 정기주총에서 서정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2년 뒤 다시 복귀해 이사회 공동의장직을 맡아왔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2년째 셀트리온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서 회장은 복귀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주도하며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그룹도 26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주요 계열사 한미약품의 정기주총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특히 김 후보는 대표이사로 내정돼 이달 초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입사했으며, 심 후보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됐다.

한미약품은 최인영 R&D 센터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그룹은 이번 이사회 개편을 통해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맡고, 대주주가 이를 견제하는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JW중외제약도 정기주총에서 함은경 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는 함 사장이 선임될 경우 기존 신영섭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함 사장이 풍부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R&D 역량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 사장은 과거 JW홀딩스 경영기획실장, JW생명과학 경영기획실장,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보령은 지난달 28일 기존 김정균·장두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장 대표는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개인 사유로 사임했다. 보령 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성장 전략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전략적 필수 의약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는 김 대표와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대웅도 26일 정기주총을 통해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윤재춘 대웅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추진한다.

대웅은 박 후보자의 제약 산업 전문성과 글로벌 사업 운영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성과가 그룹의 장기적 성장 전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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