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자 겨우내 실내에서만 활동하던 이들이 야외로 나오면서, 축구와 같은 격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야외 활동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도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의 경우 신체에서 통증이 나타나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손상이나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질환이 악화하고,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조처를 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 활동 중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에는 무릎 통증이 있다. 우리 몸의 관절 중 가장 큰 무릎 관절은 구조가 복잡하고, 보행 등 모든 활동에서 사용해 다른 관절보다 비교적 손상에 취약하다. 통증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무릎 통증이 발생한다면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 반월상 연골 파열은 무릎이 굴곡하며 동시에 회전 운동이 가해질 때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 중 하나다. 다양한 무릎 관절 질환 중에서도 가장 흔한 무릎 손상으로, 무릎의 역학기전 장애를 유발하며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박성필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성필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갑작스러운 반월상 연골 파열은 스포츠 활동 중에 자주 발생한다.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무릎이 뒤틀리면서 발생할 수 있으며, 축구할 때 태클과 같은 직접적인 접촉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특히 신체 접촉이 많은 운동을 하는 선수들에서 반월상 연골 파열의 위험이 크다. 비단,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연령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어,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중장년,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파열은 퇴행성 변화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연골은 시간이 지날수록 얇아지고 약해지는데, 닳은 연골 조직은 건강한 조직보다 파열이 쉽게 일어난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발생하는 무릎의 뒤틀림만으로도 파열이 유발될 수 있으며, 특별한 외상 병력이 없더라도 만성적인 부기나 동통이 나타나기에 하므로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반월상 연골 파열은 대개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2023년도 연령별 진료 인원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한 건 60대(24.3%)이며, 50대, 40대, 3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주요 증상으로는 동통(몸에 장애를 주는 자극이 가해진 경우 생기는 통증)과 압통(해당 부위를 압박했을 때 생기는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 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하며, 연골판 손상이 동반될 경우 무릎을 구부리거나 걸을 때 무릎 잠김 현상이 일어나거나 무릎의 꺾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일상생활에서의 통증, 다리 절음, 염발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에 따른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손상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파열한 연골판이 완전히 치유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월상 연골이 충격 완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관절 연골의 스트레스가 가중돼 조기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수도 있다. 그러므로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반월상 연골 파열 진단 시에는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토대로 문진과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어 반월상 연골판이 위치한 관절면을 따라 누르며 동통 여부를 확인하고, 맥머레이 검사(McMurray's test: 환자가 무릎을 완전히 구부리게 한 후, 의사가 외측 또는 내측으로 돌리며 무릎을 서서히 펴주는 검사)를 통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후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X-ray 검사는 반월상 연골판을 직접 관찰할 순 없지만, 골관절염과 같이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을 진단하고자 할 때 시행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 치료 시에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PRICE 요법이 있으며, 아스피린,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통해 증상을 경감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될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활용한 연골판 봉합술, 연골판 절제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 시에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파열 유형과 환자의 나이, 활동 정도, 동반 손상 구조물 등 사람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환자의 구체적 상태에 따라 치료 계획을 수립한 후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는 무릎의 운동성과 힘을 회복시키기 위한 재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먼저 운동 범위 개선을 위한 운동을 시작하고, 점차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박성필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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