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산부인과 검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이다. 생애주기마다 달라지는 건강 상태와 특성에 맞춰 다양한 검진을 진행함으로써, 건강을 지키고 여성 특유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생리, 임신, 출산, 갱년기 등 여러 생리적 변화를 겪기 때문에 각 시기에 맞는 검진을 통해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부인과 검진의 가장 큰 목적은 여성 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이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난소낭종 등은 조기에 발견되면 비교적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으나 방치하면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난소암과 같은 암은 발견 시기가 늦어질 경우,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해야 한다.

임선민 신림 어울림산부인과 대표원장
임선민 신림 어울림산부인과 대표원장
특히 놓쳐선 안 되는 검사 중 하나가 자궁경부암 검사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아니라면 조기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데, 바이러스로 인해 자궁경부에 이상세포가 발생하고 이것이 암 세포로 변하기까지 5~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정기 검진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미리 발견하면 자궁경부암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반드시 자궁경부암 검사를 꼬박꼬박 받아야 한다.

각 연령대와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검진 항목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가임기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검사, 초음파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자궁과 난소의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또한 결혼을 앞둔 여성은 임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웨딩검진을 통해 임신 전 건강을 점검하고 성병 검사와 염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 검사와 함께 골밀도 검사, 자궁경부 세포 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생리불순, 피로감, 불안정한 감정상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기 검진을 통해 여성 호르몬 수치를 체크하고 필요한 치료를 진행하면 갱년기 증상을 조기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 밖에 가려움증, 따가움, 부정출혈, 하복부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산부인과를 방문해 자신의 상태에 적합한 검사를 진행하고 자궁, 난소 등의 기능이 정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끄럽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산부인과 진료를 마냥 미루고 피하면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빨리 산부인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글 : 임선민 신림 어울림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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