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나타나는 허리통증은 근육의 피로 및 긴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학생이나 직장인은 허리 근력의 약화가 허리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스트레칭과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허리통증 개선에 효과를 보인다. 그렇지만 허리통증이 심한 편이거나 엉덩이나 허벅지에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주위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통증 및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허리디스크는 유전적인 요인도 발병 원인이 되지만 평소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행동도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신경의 눌림 양상에 따라 허리통증 외에도 엉덩이 및 허벅지 통증, 다리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동엽 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원장
이동엽 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원장
경증의 허리디스크 환자는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운동 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한다. 허리디스크 수술 여부는 반드시 MRI 소견과 환자의 증상을 함께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MRI 소견 상 허리디스크의 심한 파열이 확인돼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한 정도라면 비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신경박리시술을 적용할 수 있으며, 시술 후에 신경주사치료 2~3회가 추가로 진행되기도 한다.

MRI 소견 상 허리디스크의 파열이 심하고, 환자도 매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마비 증상도 나타났다면 빠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있는 행동은 허리에 많은 무리를 주는데, 그중에서도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있는 동작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천천히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호전에 도움이 된다. 한 번에 걸으려고 하지 말고, 20분씩 세 번 걷거나 30분씩 두 번 걷는 것이 권장된다. 적절하게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가면 무리 없이 충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글 : 이동엽 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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