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일상에서 항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자세가 불안정해지면서 경추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다. 고개를 숙이면 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몇 배로 증가하는데, 그로 인해 경추가 변형되거나 뼈 사이의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목디스크가 발병할 수 있다. 목디스크의 정식 명칭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파열돼 내부의 수핵이 밀려나와 목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목디스크가 발생하면 목, 어깨는 물론 팔, 손 등에 저림과 통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하면 어지럼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신경 압박이 지나쳐 아예 신경이 손상될 경우, 상지 마비 등 매우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유인상 구로삼성탑정형외과 원장
유인상 구로삼성탑정형외과 원장
다른 근골격계 질환과 마찬가지로 목디스크도 초기라면 비수술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실제로 전체 목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는 5~10% 정도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비수술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완화하여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살아간다. 따라서 목디스크가 의심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X-ray 등 정밀 검사를 받아 경추와 디스크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요즘에는 20~30대 젊은 나이에도 목디스크가 발병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젊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증상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목디스크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는 매우 다양하나 근래에 들어서는 C-arm 유도하 신경주사치료나 도수치료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C-arm 유도하 신경주사치료는 C-arm이라는 특수 영상 장치를 이용해 경추 부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병변에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다. 경추는 다양한 구조물과 신경 등으로 인해 매우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함부로 치료해서는 안 되는데, C-arm을 사용하면 병변의 위치나 상태, 주요 구조물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경추가 변형되며 목디스크가 생긴 경우라면 도수치료가 유용할 수 있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손으로 척추와 관절을 자극해 틀어진 관절을 바로잡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이는 비침습적인 치료 방식이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으나, 1회만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의 횟수나 강도 등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정해야 한다.

현대인에게 목과 어깨의 통증은 너무나 익숙한 증상이어서 그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다. 목디스크로 인한 증상은 초기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나기에 방치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아무리 휴식을 취하고 파스를 붙여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일상 생활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수술치료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추고, 지속적인 운동을 병행하며 목 통증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유인상 구로삼성탑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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