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3월부터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근육은 관절에 가해지는 힘의 크기를 줄여주는데,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 등 활동량이 늘어나면 아직 경직돼 있는 근육이 무릎 관절을 잡아주는 힘이 부족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3월 큰 폭으로 늘어난다. 2021년 2월 57만4391명이었던 무릎관절증 환자 수가 3월에는 70만2725명으로 약 22% 증가했다. 2022년 약 11%(2월 59만6011명, 3월 66만2778명), 2023년 약 14%(2월 68만명, 3월 77만6388명)로 증가했다.

김태섭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초봄에는 일교차가 심하고, 낮은 기온에 적응돼 있는 몸의 관절부 인대와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져있는 상태다”라며 “약화된 근육은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지고, 갑자기 활동하면 사소한 동작에도 관절이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초봄이라 할 수 있는 3월이 되면 심해지는 무릎 통증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다. 만약 무릎 통증으로 괴롭다면 가급적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초봄이라 할 수 있는 3월이 되면 심해지는 무릎 통증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다. 만약 무릎 통증으로 괴롭다면 가급적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봄에 더 커지는 일교차, 무릎 통증 더 악화시켜


무릎 연골은 무릎 관절 위아래 뼈 사이에서 일종의 쿠션처럼 완충 역할을 하는데 심한 충격이나 지속적인 자극에 닳거나 파열되기 쉽다. 뼈에는 신경세포가 있어 통증을 일으키지만 연골에는 신경이 없어 일정 부분까지 닳아 관절 뼈가 서로 맞닿아 마찰을 일으킬 때에야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릎 관절염은 이렇게 연골이 서서히 닳아가며 생기게 되는데, 무릎은 신체 부위 중 많이 사용하는 부위이고 체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가장 빨리 오는 부위다.

무릎 관절염 증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봄철의 날씨나 환경 변화도 통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일교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잦은 경우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또 건조한 날씨에는 관절액의 윤활 기능이 저하돼 마찰이 커져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운동이나 야외활동 등으로 신체 활동량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해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무릎 연골이 손상되면 초기에는 계단을 이용하거나 오래 앉아있다 일어날 때 약간의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끼는 정도의 간헐적 증상이 나타나지만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기 때문에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방치하다 중기로 접어들면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 걸으면 특별한 이유 없이 무릎이 붓기도 한다. 말기가 되면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과 다리 변형 등이 일어나 치료의 단계를 넘어 최후의 수단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무릎관절증 환자 수 (힘찬병원 제공)
무릎관절증 환자 수 (힘찬병원 제공)
◇증상 단계별 치료 필요해, 관리 핵심은 적정 체중과 운동


무릎 관절염은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관절의 통증을 줄이고 운동 범위를 넓혀 주위 근육을 강화하면서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중기 단계에 이르면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고 통증과 기능을 개선해 가능한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기 무릎 관절염의 경우 최근에는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주사치료들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치료는 본인의 말초 혈액에서 채취한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을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또 골반 위쪽 부위 장골능에서 골수를 뽑아 다량의 세포가 포함된 골수 흡인 농축물을 주사해 치료하는 자가 골수 흡인 농축물(BMAC) 주사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신의기술로 승인받은 치료법으로, 중기(2~3기) 관절염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봄철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자신의 체력에 맞춰 무릎에 부담이 적은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등의 저강도 운동을 해주면 안전하면서도 무릎의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과체중이나 비만은 무릎의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몸무게가 1kg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4kg 증가하고 움직임이 더해지면 약 7kg이상의 부담을 느끼게 된다.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연골의 손상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섭 원장은 “평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거나 허벅지에 책을 끼고 앉는 등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관절에 도움이 된다”라며 “만약 외부 충격을 받은 후 무릎의 부종, 통증, 삐걱대는 느낌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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