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 의료진 찾아야
야간 수면장애, 낮 동안의 치매 환자 인지기능 악영향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수면 부족 상태가 되어 낮 동안 졸음, 피로감, 의욕 상실을 초래한다. 우리가 수면을 취하는 동안 뇌는 매우 활동적이다. 건강한 수면을 취하느냐 아니냐는 신체적 건강 외에도 정신적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만성적 불면증은 적어도 1개월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그로 인한 낮 동안의 피로감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 진단한다.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전체의 약 15~20%가 만성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불면증을 ‘이차성 불면증’으로 부르는데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일주기성 수면장애와 같은 다른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과 질환이 동반된다. 또한 렘수면 행동장애, 호흡기 질환, 심장 질환,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과 질환도 불면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관절염과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경우에도 잠을 자다가 자주 깬다.
불면증이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주간 활동에 지장이 있다면 의료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노인에게서 잠꼬대나 수면 중 이상 행동이 많아진다면 치매나 파킨슨병 전조증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잠잘 때 코를 고는지, 숨을 멈추는 경우가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도움이 많이 되며 수면검사 등이 원인을 찾는데 필요하다.
수면검사는 하루 밤을 검사실에서 취침하는 검사로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근육의 움직임, 호흡, 심전도를 포함한 신체기능을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수면무호흡증, 주간 졸음증, 아침에 발생하는 두통과 어지럼증이 이유 없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필요 시 시행한다.

김진희 과장은 “파킨슨병 환자도 불면증, 주간졸림증 등을 경험하며 항파킨슨병 약물의 부작용도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야간 수면장애는 낮 동안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고 시설 입소를 앞당기는 중요한 증상”이라며 “수면 부족과 불면증이 일상화되어있는 현대 사회에서 잠을 잘 자는 것은 질병 예방에도 중요하다. 한달 이상 불면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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