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유행했던 독감이 봄에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특히 3월 개학 시즌을 맞이해 독감이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올해는 A형 독감과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한 번 독감에 감염됐던 사람도 다시 독감에 걸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길면 오는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도 호흡기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발열, 근육통, 두통,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주요 특징이다. 일부 소아의 경우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추가적인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독감은 감기와는 달리 고열과 근육통,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데다 고위험군의 경우, 순식간에 증상이 악화돼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박테리아성 폐렴, 심근염, 뇌염 등의 합병증은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 뿐만 아니라 영구적인 후유증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승구 천안 미유외과의원 내과 원장
김승구 천안 미유외과의원 내과 원장
독감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독감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 치료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로는 타미플루와 페라미플루가 있다. 타미플루는 성인 기준, 5일간 하루 2회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독감 치료를 위해 오랫동안 사용해 온 방법이나 최근 페라미플루라는 수액 주사제가 나오면서 환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페라미플루는 1회만 맞으면 되고 혈액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타미플로에 비해 빠르게 나타난다. 다만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페라미플루 투여 후 일시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이틀 정도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는 데 도움이 된다.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치료하면서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해열제나 진통제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독감은 치료만큼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올해 독감 유행은 여느 때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백신을 맞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여 독감 예방에 힘써야 한다.

독감은 대부분 2주 이내에 증상이 개선되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독감 의심 증상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낫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독감을 방치하면 가족 등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독감이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글 : 김승구 천안 미유외과의원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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