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필러를 비롯해서 고주파나 초음파 장비를 활용한 레이저 리프팅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한동안 게임 광고에 연예인들이 많이 등장했다면 이제는 미용의료기기 분야가 광고의 큰 손이 된 듯하다. 안티(anti) 에이징을 넘어 슬로우(slow) 에이징이나 웰(well) 에이징의 시대로 모두들 노화를 줄이고 자연스럽게 서서히 늙어가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시간을 거스르는 것은 어렵다. 여성들은 특히 폐경기를 지나면서 호르몬 변화와 더불어 급격한 노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즈음 되면 피부 탄력도 떨어지고 처짐의 양이 많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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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술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안면거상술은 재수술의 난이도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첫 수술 시, 정확한 평가에 따른 진단과 더불어 세밀한 수술 계획이 필요한 이유이다. 수술의 불만족이나 부작용으로 인한 재수술만큼, 수술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은 성형수술이기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 정확한 평가가 중요하다. 필러의 주입 여부는 물론 체중 감소와 같이 처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볼륨(지방)의 변화, 노화에 따른 골 흡수 등을 세심히 살필 줄 아는 의료진이어야만 환자에게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워줄 수 있다.
단순히 당기고, 올려 잘라내어 고정한다는 개념의 수술은 리프팅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턱이 짧고 광대가 발달한 환자에게는 리프팅 외에 광대가 부각돼 넓어 보이고, 예쁘지 않은 얼굴이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도 줄 수 있다. 또한 살성이 약한, 마른 얼굴의 환자에서 심부볼의 무게감과 볼록함을 고려하지 않은 안면거상술은 입가의 처진 느낌을 충분히 교정해 주지 못한다. 흉터를 가리기 위해 이주(tragus) 뒤로 절개선을 가한 안면거상술은 의외로 큰 모공과 털이 덮인 어색한 이주 모양을 만들기도 하며, 턱이 작고 뒤로 들어간 모양의 환자는 안면거상, 목거상에 이중턱 근육 묶기까지 해도 앞턱 보형물 수술 하나만의 모양만큼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든 경우도 있다.
안면거상술은 리프팅의 최고봉이라 불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당기는 수술일 뿐이다. 노화는 단순히 처짐 하나만으로 생기지 않으며, 또한 살 만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골격과 근육 및 지방 볼륨, 피부와 모발까지 평가가 진행되고 안면이지만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인중, 귀 모양에까지 전체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수술을 이것저것 많이 하라는 뜻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귀가 길어지고 귓불이 늘어져 보이는 환자에게 안면거상술을 할 때 절개와 봉합 시 귀 모양도 젊어 보이도록 잡아준다면 더 만족스러운 수술이 되지 않을까. 안면거상술이 기본적으로 서양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수술 방법이기에 심부볼에 대한 내용이 없는데, 이 또한 한국인의 안면거상술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SMAS 안쪽으로 박리를 하다 보면 보이는 이 구조물을 필요시 제거하면 수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능력 있는 의료진을 만나 나에게 필요한 수술과 필요치 않은 수술을 구분하고, 필요한 수술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제대로 된 수술을 받는 것이 수술 후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안면거상술을 위한 정도라 하겠다.
(글 : 한규남 삼사오성형외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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