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개학 전에 접종해달라"
질병관리청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새 학기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독감 뿐만 아니라 수두,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백일해 등 감염병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흡기 감염병은 실내 생활이 많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경향이 있어, 학기 중에는 환자가 늘어나고 방학 동안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 특히 독감은 겨울철 정점을 찍은 후에도 개학과 함께 다시 증가하는 특징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7주차(2월 9∼15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11.6명으로, 1월 첫째 주 99.8명에서 6주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7∼18세 소아·청소년의 독감 의심 환자는 여전히 1000명당 24.2명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이 특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독감 뿐만이 아니라,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수두, 볼거리로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 그리고 백일해도 개학 이후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기준 학령기 소아·청소년의 감염률은 △수두 68.3% △유행성이하선염 44.5% △백일해 86.6%로 나타났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수두는 학교나 학원에서 집단 발생할 위험이 크며, 백일해 역시 방학 직전까지 환자가 증가하다가 방학 동안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청은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이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국가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현재 무료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인플루엔자, 백일해,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 등이다.
특히 독감 백신은 매년 새로 맞아야 하며, 올해는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 아동을 대상으로 4월 30일까지 무료 접종이 지원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69.3%, 6세 대상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접종률은 89.8%이다.
백일해 백신 접종률은 6세에서 89.9%, 12세에서는 71.7%로 상대적으로 11∼12세 아이들의 접종률이 낮은 편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개학 이후 방학 동안 줄었던 감염병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아동·청소년은 개학 전에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완료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일상생활 속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람이 많은 실내 공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학교에서는 하루 최소 3회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를 자제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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