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마다 반복되는 비염 증상, 틱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감정적 흥분과 스트레스 상황 피하는 것이 중요… 한방 치료로 도움 줄 수 있어

환절기이자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코를 킁킁거리거나 음음 소리를 내고, 눈을 깜빡이는 등의 증상을 보이며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강원양 함소아한의원 대구달서점 원장은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동작이 단순한 비염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면 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틱은 주로 유치원 시기나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많이 시작되며,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에 발병률이 높다. 초기 증상은 환절기에 나타나는 비염과 유사해 보일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에 발병률이 높은 틱. 만약 아이의 비염 증상이 계속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에 발병률이 높은 틱. 만약 아이의 비염 증상이 계속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특히, 증상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않고 점점 심해지거나, 여러 형태의 틱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틱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자극원은 스마트폰과 TV 같은 미디어 노출이다. 강 원장은 “요즘은 짧고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나 모바일 게임이 뇌의 도파민 경로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틱이 있는 아이들이 TV나 휴대폰을 사용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틱 증상의 정도와 유형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는 상황에서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틱은 감정을 자극하는 스트레스나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반드시 부정적인 감정과 사건만이 아니라, 기분 좋은 흥분 상태도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틱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TV와 스마트폰 등 뇌의 정보 처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틱을 유발하거나 심화시켰던 감정적 흥분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강원양 함소아한의원 대구달서점 원장
강원양 함소아한의원 대구달서점 원장
강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틱 증상과 동반되는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해 원인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감정 기복이 심하고 짜증을 잘 내며 가슴이 답답해하는 경우 간의 기운이 울체된 것으로 보고 소요산을 처방해 간을 다독거리고 울체된 기를 풀어준다. 반면, 기운이 없고 나른하면서 소화가 잘되지 않고 잠을 못 잔다면 귀비탕을 처방해 심장과 비장을 보하며 기혈을 함께 보충한다. 틱 증상의 원인은 아이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적절한 한약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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