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식습관·운동 부족에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
다뇨(多尿)-다음(多飮)-다식(多食) 등 증상 있다면 의료진 찾아야
식약처 ‘당뇨 전단계 영양관리 가이드’ 홍보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3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다. 이 때문에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4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당뇨가 우리니라 주요 보건문제로 떠올랐다.

소변을 자주 보는 다뇨증, 빈번하게 갈증을 느끼는 다음증,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다식증 등 ‘3다(多)’ 증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 혈당이 높아지면서 체내 대사가 활발해져 체중이 감소하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고 혈당은 망막의 혈관을 손상시켜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뇨병이 무서운 건 합병증 때문. 급성 합병증으로는 혈당이 너무 올라가거나 떨어져서 발생하는 고혈당성 고삼투압 증후군, 저혈당 등이 있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의식 이상이 발생하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만성 합병증은 오랜 기간 동안 혈당이 조절되지 않아 발생하며, 미세혈관 합병증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만성 당뇨 합병증으로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등이 있으며, 망막병증은 실명의 위험이 있고, 신장병증은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신경병증은 손, 발 등의 저림, 감각 이상, 통증 등을 유발한다.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 대혈관 합병증도 있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기는 ‘당뇨발’은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궤양이 생겨,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한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이며, 이 환자들 가운데 4분의 1 정도 당뇨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당뇨병이 국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당뇨병 전(前)단계 성인의 식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맞춤형 영양 관리 가이드’를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당뇨병 전단계 기준은 공복혈당 100∼125mg/dL(공복혈당장애), 당화혈색소 5.7∼6.4%, 경구포도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당 140∼199mg/dL 등이다.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병 전(前)단계에 해당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당뇨병 전단계 비율은 2015년 27.1%에서 22021년 46.7%로 급증했다. 공복혈당 장애가 있는 사람의 5∼8%는 1년 안에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약처는 한국임상영양학회와 함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8∼2022년)와 당뇨병 전(前)단계 국민 194명의 식이 습관·행동(2024.6.∼2024.10.) 등을 분석해 당뇨병 위험도, 영양지수 등에 따라 분류된 유형별 맞춤형 식사지침과 제품에 표시된 영양정보를 활용한 장보기 방법 등 영양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식약처의 당뇨 전단계 영양 관리 가이드에서는 청년층(19∼34세)의 경우 야식, 패스트푸드 및 간편식 섭취를 줄이고 단맛이 강한 음료 대신 물을 마시기를 권장하는 등 연령별(청·중·장·노년층) 당뇨병 전(前)단계를 위한 식사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당뇨병 위험도 점검 결과 4가지 유형 중 ‘당뇨병 위험도가 높고 식생활 개선이 시급한 유형’에 해당할 경우 제시된 영양관리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해 식사·운동요법을 통한 체중 관리와 당류뿐만 아니라, 지방 등 섭취에도 주의하여 균형 잡힌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식약처는 이번 ‘당뇨 전단계 맞춤형 영양관리 가이드’의 자세한 내용을 ‘식약처 홈페이지에 게재해 놓고 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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