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부인암 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암으로, 주로 인유두종바이러스 (HPV) 감염이 원인이 돼 발병한다.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성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40~50대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15~34세의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젊은 연령대부터의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만20세 이상의 여성은 2년에 한 번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자궁경부암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공단 검진만이라도 놓치지 않고 받아도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윤서 온여성의원 원장
최윤서 온여성의원 원장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환자가 자각할 수 있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을 해 위험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원인이 상당 부분 밝혀졌고 정상세포가 변형되기 시작해 완전한 암세포로 변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질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거나 골반 통증, 부정출혈, 허리통증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내원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초기일 때 5년 생존율이 94.6%로 높은 편이고 다른 암과 달리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다만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해도 예방률이 100%가 아니고 HPV와 무관한 자궁경부암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규칙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로 자궁경부 세포 검사가 있다. 자궁경부 세포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면서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 약5분 이내로 짧은 시간 내에 검사가 가능하며, 검사 중 통증이 거의 없다. 필요한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HPV 검사와 병행한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2016년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돼 만9~14세 여아에서 6개월 간격으로 2회 무료접종 가능하다. 이미 HPV에 노출된 경우에도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되도록 접종하는 것이 좋으며, 남성의 백신 접종도 서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

(글 : 최윤서 온여성의원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