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돼 있고 가슴 두근거림, 두통, 어지럼증 등의 이상 증세가 있다면 자율신경실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자율신경실조증(자율신경기능이상)은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만성 피로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병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교감신경 또는 부교감신경 항진 등으로 한쪽에 치우칠 경우 균형을 잃고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나게 된다. 자율신경계에 기능이상이 생기면 편두통,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불안, 두근거림,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면역력이 저하돼 자가면역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척추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척추는 뇌에서 나온 운동신경과 온몸에서 올라오는 감각신경이 지나는 통로다. 척추의 경추와 미추에는 부교감신경, 흉추에는 교감신경이 주로 분포한다. 일자목이나 거북목증후군, 척추측만증 등의 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 주변 신경계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관리다.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으로 명상을 권장한다. 명상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줄어들어 몸과 마음이 과도한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뇌의 편도체(Amygdala) 반응을 줄여 분노와 불안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염증 반응을 줄이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의 질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해 숙면한다면 신경 전달 물질이 수면 중 마련돼 신경계의 긴장을 예방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수면은 음기를 보충해 몸의 안정을 채워주는 시간으로 본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신경의 에너지 대사를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식사 시간과 식사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소화기관을 비롯해 이와 연동돼 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이나 간 등의 장기가 무리하지 않고 자율신경계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를 제대로 작동시키려면 심신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스트레스 관리와 적당한 운동, 수면 및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의 일상 속 관리가 필수이다.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심신의 이상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개개인의 증상을 진단하고 면역 세포의 약 70%가 존재하는 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약과 침, 약침, 부항 등을 적용한 해독치료를 통해 무너진 면역체계를 바로잡는 것도 방법이다.
(글 :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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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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