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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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본격화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웰빙은 최근 보툴리눔 톡신 및 필러 등을 개발하는 이니바이오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GC녹십자웰빙은 미용·성형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박셀바이오가 신약 개발기업 에이엘바이오텍(ALB)을 인수·합병했다. 두 기업이 보유한 항암 치료제 관련 신약 기술을 결합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HLB생명과학도 지난달 의료기기용 특수소재 개발사 티니코를 인수했다. 티니코의 핵심 기술인 니티놀(고탄성 금속소재)은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의료기기 제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HLB생명과학은 이를 기반으로 기존 주사기 중심의 의료기기 사업을 정형외과용 척추 삽입물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M&A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제약·생명과학·헬스케어 산업 내 M&A 거래 규모는 약 18조4000억원, 총 2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비 각각 75%, 9%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0년 이후 거래 규모 2000억원 이상의 대형 M&A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몸집을 불려 사업 확장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기존 전문의약품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의료기기·미용·바이오 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M&A가 글로벌 수준의 대형 '빅딜'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국내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여전히 오너 중심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신속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글로벌 인수전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M&A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도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해외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 및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A를 통해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기술력 확보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존 사업 모델을 넘어선 혁신적인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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