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족부병증, 발의 사소한 상처로부터 시작해 빠른 진행
통증보다는 피, 진물로 상처 인지... 작은 상처도 주의해야
많은 당뇨발은 사소한 상처에서 비롯된다. 발톱이 파고 들어가는 상처, 발톱을 깎다가 생기는 상처, 꽉 끼는 신발로 인한 물집과 굳은살, 뜨거운 목욕탕에서 생긴 수포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당뇨 환자의 발은 가벼운 상처도 궤양이나 괴저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급속히 진행할 수 있다.

신경이 완전히 파괴되면 발의 감각이 둔해진다. 발에 쉽게 상처가 나고, 다치거나 고름이 잡혀도 본인은 아픈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가 통증보다는 상처가 커지고 피나 진물이 양말에 묻어 나오는 것을 보고 깨닫게 된다. 감각이 둔해진 환자는 추운 환경에서 발이 손상돼도 이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자주 발이 부으며 피부에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해지고 갈라져서 상처가 쉽게 난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다면 발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의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거나 수포, 궤양 등 사소한 변화가 생기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겨울철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고 통풍이 잘되는 양말과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또 피부 보습제를 사용해 발의 건조와 갈라짐을 예방해야 한다.
당뇨병성 족부 질환의 보존적 치료는 드레싱을 해 조직 및 혈관의 생성을 돕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혈관 확장제 등을 이용해 상처의 치유 과정을 촉진한다. 예전에는 심하게 괴사한 당뇨발은 절단했어야 했지만 최근에는 혈관 상태에 따라 성공적으로 재건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각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당뇨의 무서운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발이다. 당뇨 환자 중 많게는 10% 가까이에서 족부 궤양이 발생하고 이 중 70% 정도는 1년안에 호전하지만 5% 정도는 절단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기적인 내과 진료를 통해 혈당 뿐 아니라 혈압 및 고지혈증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장준희 부장은 “일단 발에 상처나 감염이 생기면 건강한 사람과는 달리 잘 치료가 되지 않고, 점점 상부로 번지게 되는데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급속히 진행된다”며 “환자들은 당뇨병으로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감각이 무뎌져 외부 상처로부터 발이 보호되지 않는 상태임을 인식해야 한다. 발톱을 깎을 때 매우 조심해야 하며 티눈이나 굳은살을 제거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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