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지주막하 출혈’은 치사율이 무려 50%에 이를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뇌출혈은 증상이 발생한 후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신체적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와 관련해 최근 뇌출혈 발생 환자에 대한 수술 치료 사례가 있었다.

센텀종합병원에 따르면 여성 A(68세) 씨는 의식 저하로 응급실에 이송돼 왔다. 이에 의료진이 뇌 CT 검사를 시행한 결과, 뇌 지주막하 출혈로 확인됐다. 추가 실시한 CT 혈관조영술에서는 우측 경동맥의 뇌동맥류 파열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뇌 지주막하 출혈은 치사율이 50%에 다다를 정도로 초 응급 상황에 해당한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뇌 지주막하 출혈은 치사율이 50%에 다다를 정도로 초 응급 상황에 해당한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뇌 지주막하 출혈은 혈관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있다가 터지는 현상으로, 급성 뇌출혈을 유발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A 씨는 파열된 동맥류에서 재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였는데, 재출혈된다면 뇌에 손상을 줘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이동혁 센텀종합병원 과장은 곧바로 A 씨에 대해 응급 ‘코일 색전술’을 시행했다. 코일색전술은 개두술(머리를 직접 절개하는 수술) 없이 혈관 내 접근을 통해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비침습적 수술법이다. 다리 대퇴부나 팔의 혈관을 통해 미세한 도관(카테터)을 삽입한 후, 이를 뇌혈관에 위치시키고 동맥류 내부에 특수 금속 코일을 채우는 것이다. 이 수술법은 혈류 흐름을 차단해 추가 출혈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미세 침습 수술이라 회복 속도가 빠르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색전술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 전 의식이 혼미 수준이었던 A 씨는 수술 후 기면 상태로 호전됐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1주일간 집중 치료를 받고 일반 병실로 옮겨진 후 재활 치료를 병행했다. 그리고 입원 3주일 만에 걸어서 퇴원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뇌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후유증 없이 출혈 이전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5~10%에 불과하다.

환자의 파열된 대뇌동맥류 코일색전술 사진 (센텀종합병원 제공)
환자의 파열된 대뇌동맥류 코일색전술 사진 (센텀종합병원 제공)
이동혁 과장은 “뇌 지주막하 출혈은 혈관이 약해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진 동맥류가 파열되며 뇌출혈을 일으킨다. 혈관이 약해진 부분을 금속실로 막아주는 치료가 코일색전술이다. 이는 재출혈을 방지해 뇌 손상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위와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뇌 지주막하 출혈은 초기 치료가 환자의 생사와 신체적 후유증 등의 정도를 결정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 과장은 “그렇기 때문에 극심한 두통이나 의식 저하 및 혼미, 구토 및 어지러움, 시야 장애, 편측 마비 및 감각 이상 등의 증상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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