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막힘이 계속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 단순한 감기나 비염이 아닌 비중격만곡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비중격은 코를 좌우로 나누는 막으로, 연골과 뼈로 구성돼 있다. 이 비중격이 외상이나 선천적 요인 등으로 인해 휘어질 경우 양측 코로 들어오고 나가는 공기의 흐름에 지장을 줘 만성적인 코 막힘을 유발할 수 있다.

코 막힘이 계속된다면 감기가 아닌 비중격만곡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는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코 막힘이 계속된다면 감기가 아닌 비중격만곡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는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비중격이 휜 경우 초기에는 보통 한쪽 콧구멍으로만 숨을 쉬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양쪽 점막이 비대해지면서 결국 양쪽 코가 막히고 입으로 호흡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히 호흡 불편을 초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면장애나 두통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최병권 좋은문화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비중격이 휘어진 경우 약물 치료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물리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수술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중격만곡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중격 교정술을 진행하게 된다. 비중격 교정술은 비강 안쪽으로 절개를 가해 휘어진 연골과 뼈를 점막으로부터 분리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휘어지고 꺾인 연골과 뼈 부분에서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제거한 뒤 다시 조립한다. 마지막으로 점막의 올바른 접합 부위를 결합하고 봉합해 수술을 마무리한다. 이를 통해 휘어진 비중격이 펴져 코의 구조가 바로잡히게 된다.

비중격 교정술을 시행할 때는 단순히 비중격만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동반 질환도 함께 해결한다. 대표적인 동반 질환으로는 비후성 비염과 비밸브 협착이 있다. 비밸브는 비중격과 하비갑개가 이루는 코의 가장 좁은 부분이다. 비중격이 휘어진 경우 하비갑개의 만성적인 부종인 비후성 비염이 함께 발생해 비밸브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약물로는 호전되지 않는 코 막힘이 지속될 수 있다.

좋은문화병원 최병권 이비인후과 과장이 비중격만곡증 수술하는 장면 (좋은문화병원 제공)
좋은문화병원 최병권 이비인후과 과장이 비중격만곡증 수술하는 장면 (좋은문화병원 제공)
최병권 과장은 "비중격 수술과 함께 고주파 하비갑개 절제술을 시행해 콧살의 부피를 줄이면 비밸브가 넓어져 코 막힘을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중격만곡증은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 방법은 없다. 다만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감기나 계절성 비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최 과장은 “만성 코 막힘으로 불편함을 겪는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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