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진행하면서 가장 소홀해지기 쉬운 항목이 바로 '눈' 관련된 검사다. 연령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한 항목만 포함된 검사를 받게 된다. 즉 망막, 시신경, 망막혈관 등의 상태를 확인하는 '안저검사'는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하고 매체 혼탁으로 백내장 검사나 황반이상으로 망막검사 및 고안압 또는 시신경 유두 함몰비 증가의 이유로 안과 검진을 위해 내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김규섭 압구정성모안과 원장](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12135157092786aa9cc43d0210216272.jpg&nmt=48)
전통적으로 안저 검사는 '산동제'를 점안해 동공을 넓힌 뒤, 망막과 시신경유두, 혈관 등을 카메라로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안저검사를 통해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백내장 등 주요 실명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에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나 조기에 진단해 꾸준히 관리하면 시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망막 합병증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망막박리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 장애를 유발하며, 진행성 질환으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레어저 기술을 이용해 산동제 없이도 망막 전체를 구석구석 촬영할 수 있는 검사법이 도입됐다. 레이저 빛의 파장을 활용한 촬영법은 동공 크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망막뿐 아니라 망막 뒤쪽까지 비교적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 이는 망막 속 혈관의 미세 구조부터 망막 후부까지 폭넓게 확인할 수 있어, 기존보다 더 세밀하고 빠르게 질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환자가 산동제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므로, 검사 후 회복 시간이 짧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적다.
안저검사는 간단하면서도 눈 건강을 지키고 실명 예방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공복 유지나 약물 복용, 채혈이 필요 없고 통증도 없다. 또한 검사 시간은 약 1분 내외로 매우 간단하게 끝난다. 국내에서는 아직 안저검사의 중요성이 충분히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건강검진에서 포함되는 안저 사진 촬영은 망막 이상 소견을 선별하는 수준에 그친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진의 검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실천 방법이기 때문에 안저검사를 받고 밝고 건강한 눈으로 2025년 모든 일을 이루어 가길 바란다.
(글 : 김규섭 압구정성모안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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