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ICU는 중증환자 이송을 위해 특수 제작된 전담구급차로, 차량 내에서 의료진이 중환자실(ICU)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린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이 차량을 통해 타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병원 간 이송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이번 출범식에는 보건복지부, 경기도청, 중앙응급의료센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함께 Mobile ICU 사업 소개, 성과 보고, 차량 및 장비 소개, 시연 등이 진행됐다.
![2025년 2월 5일 한림대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열린 중증환자 전담구급차 MICU 출범식. 사진 왼쪽부터 (이하 소속 한림대성심병원) 윤금선 간호부장, 이승대 행정부원장, 김형수 병원장, 하상욱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유영철 경기도청 보건건강국장, 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순기 동안구보건소장, 한영자 만안구보건소장 (한림대성심병원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12112237026226aa9cc43d0210216272.jpg&nmt=48)
김기홍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SMICU 운영 경험과 제언’ 발표에서 "출동 요청과 실제 출동 건수 간 차이, 소요 시간 등 데이터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응급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며 “팀원들의 소속감과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전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시연에서는 Mobile ICU 내부에서 실시간 환자 생체 신호 모니터링과 AI 기반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 상태를 분석하는 모습을 선보였으며, 환자와 의료진은 병원과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돼 원격 협진을 진행했다.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더 안전하고 전문적인 중증환자 이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우리 병원이 중증환자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뜻깊다”며 “한림대성심병원은 중증환자 이송체계의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의료진 교육과 장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2024년 6월 보건복지부와 경기도가 추진한 ‘중증환자 병원 간 이송체계 구축 시범사업’에 선정돼 2024년 11월부터 Mobile ICU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재난 발생 시 현장 의료지원, 항공이송과 연계한 중증환자 이송 등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Mobile ICU는 길이 7.56m, 너비 2.37m, 높이 2.92m로 일반 구급차보다 1.5배 넓다. 내부에는 ECMO, 인공호흡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고유량 산소치료기 등 중증환자 생명 유지를 위한 의료장비가 탑재돼 있으며, ECMO와 인공호흡기 동시 사용이 가능해 장거리 이송에도 적합하다. 출동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3인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함께 탑승해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한다.
Mobile ICU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송된 사례도 있다. 지난달 27일, 명절 연휴와 폭설 속에서도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경기도 안양시까지 약 140km 떨어진 중증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환자는 심각한 호흡부전으로 ECMO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이송 후 상태가 빠르게 호전돼 일주일 만에 ECMO 치료를 중단할 정도로 개선됐다.
한림대성심병원은 Mobile ICU 출범을 계기로 중증환자 이송의 거점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송 건수 확대, 의료진 교육, 장비 업그레이드 및 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Mobile ICU 운영 완성도를 높이고 중증환자 치료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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