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화면을 들여다보며 일하다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장시간 이메일을 확인하고, 화상회의에 참여하며, 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두통, 건조함, 흐릿한 시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필라델피아 윌스 아이 병원의 백내장 및 안과 진료 책임자인 더글라스 위스너 박사는 "디지털 사회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직업병과 다름 없다"고 말한다.

장시간 화면을 사용하면 디지털 눈 피로가 발생할 수 있다. 눈 건강을 유지하고 피로를 줄이는 습관들로 일상생활 중 관리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장시간 화면을 사용하면 디지털 눈 피로가 발생할 수 있다. 눈 건강을 유지하고 피로를 줄이는 습관들로 일상생활 중 관리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장시간 화면을 보면 왜 시야가 흐려질까?


이러한 증상은 왜 발생하는 걸까? 그리고 이를 예방하고 완화할 방법은 무엇일까? 매사추세츠 아이앤이어 병원의 시력 재활 디렉터인 에이미 와츠 박사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을 꼽는다.

1. 깜빡임 감소로 인한 안구 건조

화면에 집중하면 평소보다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눈꺼풀은 자동차의 와이퍼와 같다. 주기적으로 눈 표면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깜빡임이 줄어들면 마치 와이퍼를 작동하지 않은 채 비 오는 날 운전하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눈 표면이 건조해지면 초점이 흐려지고, 장시간 지속될 경우 불편함이 가중된다.

2. 눈 근육의 피로

오랜 시간 가까운 거리의 화면을 응시하면 눈의 조절근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다. 명확한 시야를 유지하려면 여러 근육이 조화롭게 작용해야 한다. 하지만 하루 종일 화면을 바라보면 이 근육들이 과도하게 사용되어 피로해지고, 결국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두통, 충혈, 가려움, 피로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디지털 눈 피로를 예방하고 완화하는 방법

1. 20/20/20 규칙 실천

전문가들은 20/20/20 규칙을 실천할 것을 권장한다. 매 20분마다, 20초 동안, 20피트(약 6미터) 이상 떨어진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이 방법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며, 매 시간 5분 정도의 휴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핵심은 화면을 응시하는 시간을 연속적으로 길게 유지하지 않는 것이다. 짧은 휴식을 통해 눈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짧은 휴식은 단순한 시각적 피로 해소뿐만 아니라, 신체를 움직이며 스트레칭 할 기회를 제공해 전반적인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 인공눈물 사용

눈의 건조함을 완화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건조함이 느껴질 때마다 점안하는 것도 좋지만, 예방 차원에서 하루 동안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루가 끝날 때 시야가 흐려지는 경향이 있다면, 오전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눈물 방울을 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환경 조절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작업 환경도 최적화해야 한다.

- 주변 조명을 적절히 조절해 화면과의 밝기 차이를 최소화할 것

- 화면을 깨끗하게 유지해 눈이 불필요한 초점 조절을 하지 않도록 할 것

- 모니터와의 거리를 최소 50cm 이상 유지하고, 시선이 약간 아래로 향하도록 배치할 것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효과가 있을까?

미국 검안 협회 회장 스티븐 "해롭지는 않지만, 큰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눈의 피로를 줄이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블루라이트가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기 전에는 화면 사용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도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결국 모든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디지털 눈 피로, 걱정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디지털 눈 피로는 일시적인 증상이며, 심각한 시력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이렇게 장시간 가까운 거리에서 무언가를 응시하는 환경에서 살아오지 않았다. 현대의 업무 환경이 눈에 가하는 부담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눈 피로가 지속되거나, 간단한 조치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의료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디지털 기기로 인한 눈 피로가 근시 진행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관리해야 한다. 작은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디지털 눈 피로를 줄이고,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다.

[Tip. 디지털 눈 피로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

1. 20/20/20 규칙을 실천한다.

2. 매 시간 5분간 눈을 쉬게 한다.

3. 안과 전문의가 처방하는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4. 작업 환경을 최적화한다. (적절한 조명과 거리 유지)

5. 취침 전에는 화면 사용을 줄인다.

6. 눈 피로가 지속되면 안과 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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