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기능 저하, 빈혈과 전해질 불균형까지 유발… 조기 검진 중요
이런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해 우리 몸에 독소가 쌓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남성 A씨(63)는 최근 하지 부종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건강검진에서 신기능 저하가 됐다는 소견을 들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이를 무시하고 일상생활을 하다 병이 진행됐고 만성 콩팥병 4기를 진단받았다.
![만성콩팥병은 증상이 없을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10122525073236aa9cc43d0210216272.jpg&nmt=48)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이미 콩팥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콩팥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치료 목표는 신장기능의 회복이 아닌 유지 및 악화 속도 지연이다. 또한 신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빈혈, 전해질 및 수분 불균형, 요독증 등의 합병증을 함께 치료하는 것도 필수이다.
황철구 센텀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길어진 수명과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주요 만성질환의 유병률 증가와 맞물려 만성콩팥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약물 과다복용이나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의 증가도 만성콩팥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만성콩팥병의 원인 중 가장 주된 두 가지는 당뇨와 고혈압이며, 그 다음으로 만성사구체염, 다낭성콩팥병, 콩팥동맥협착, 결석이나 전립샘 비대로 인한 요로폐쇄, 진통제 등 약물남용 등으로 인한 콩팥 손상이 그 원인이 된다.
![황철구 신장내과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 (센텀종합병원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10122543001426aa9cc43d0210216272.jpg&nmt=48)
이어 “고혈압 역시 콩팥 혈관의 혈압도 올라가기 때문에 콩팥 혈관에 경화가 생기고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게 된다. 증상이 없더라고 만성콩팥병환자는 수축기 혈압을 130~140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절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말기신부전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만성콩팥병의 위험인자인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황철구 과장은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를 해야 한다”며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어떤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1년에 1~2번 정도 신장기능을 평가해 나의 신장기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당과 혈압 조절을 철저히 하면서 위험인자들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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