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질환은 초기에 증상을 느끼기 어려워 발견이 늦어질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치료가 어려워 실명에 이를 위험이 크다.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이다. 눈 속의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다만,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통해 눈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녹내장 발병 위험도 크며, 이외에도 고령, 고혈압, 심혈관 질환, 근시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윤수민 밝은신안과 원장
윤수민 밝은신안과 원장
녹내장은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으로 구분된다. 전방각은 눈 속의 압력을 발생시키는 방수가 눈의 바깥으로 배출되는 곳이다. 이 전방각이 열려 있는 경우가 개방각녹내장, 닫혀있는 경우가 폐쇄각녹내장이다.

개방각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돼 말기까지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증상이 있다면 시야에 암점이 보이거나, 말기에 이르렀을 때 시야가 좁아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폐쇄각 녹내장은 극심한 통증이 동반돼 심한 두통, 구역질, 메스꺼움, 시력저하,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녹내장이 의심되면 먼저 안저 검사, 빛간섭단층촬영, 세극등 현미경 검사 등을 통해 눈 안쪽을 살피고, 시신경 혈류 및 시신경유두를 관찰하며, 망막 신경 섬유층 두깨를 측정한다. 시야 검사를 통해 시야 결손 유무도 확인한다.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추고 시신경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시신경을 보호해 녹내장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목표다. 가장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 방법은 안약 점안이다.

안약 효과가 작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레이저나 수술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눈 내부에서 외부로 방수를 배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섬유절제술이 있다.

녹내장은 한번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늦게 발견되면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 특히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지 않으면 발견이 어렵다. 따라서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녹내장의 진행 상황을 관찰하며,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녹내장은 일상 속 습관에 영향받는 질환이므로 평소 규칙적인 수면, 안압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유산소 운동, 금연과 금주 등 꾸준한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글 : 윤수민 밝은신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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