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위협하는 마지막 질병 ‘암’의 발생에도 항상 따라다니는 두 가지 요인이 있으니 바로 인체의 산성화와 세포의 산소 부족이다.
건강한 정상인의 체내 pH는 7.2~7.3에 놓이는데 암의 진행 단계에서는 6.5로 떨어지고, 암의 전이 시에는 pH가 5.7~6.0으로 떨어진다. 말기 암 상태에서는 pH가 4.5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즉 말기 암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약 1000배 더 산성이다.
반대로 pH가 7.4를 약간 넘으면 암세포가 휴면 상태가 되고 pH 8.5에서는 암세포가 죽어 건강한 세포가 암세포를 압도하게 된다. pH 수치가 높을수록 체액에는 알칼리성과 산소가 풍부해진다. 혈액의 적절한 알칼리도인 pH 7.35~ 7.45는 신체의 전반적인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즉 사느냐 죽느냐가 약알칼리성 유지에 달려 있다. 이를 혈액의 산소 보유량으로 표현하면 pH 값이 7.45인 혈액에는 pH 값이 7.30인 혈액보다 산소를 64.9% 더 많이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해독(디톡스)는 체액의 알칼리성을 복원하는 동시에 체내 독소를 제거하거나 중화 또는 변형시키고, 과도한 점액과 울혈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산회된 지방과 콜레스테롤 위주의 식단, 활성산소 생성을 유발하는 습관(과식, 과음, 과로, 스트레스 등), 오염된 환경에 노출, 화학약물의 상습적 복용 등이 독을 쌓이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소화불량, 대장 기능 저하, 간 기능 저하, 신장·호흡기·피부 등을 통한 독소 배출 저하 등은 독성을 올리는 가속 페달이 된다.
대장암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망하는 암종이고, 국내서도 식단과 생활 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날로 증가세다. 만약 하루에 한 번 이상의 배변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질병이 시작되고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변비로 독성 폐기물이 장에 오래 머물게 되면 부패, 2차 발효, 재흡수로 인해 몸에 독소가 쌓이는 게 가중된다.
하루 세끼를 먹는다면 하루 세 번 배변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럼에도 하루에 한 번도 배변하지 못하는 패턴이 장기화되면 건강이 위협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변비만 심한 경우 외에 변비와 설사를 번갈아 하거나, 악취가 심한 설사가 잦은 경우에도 장에 독소가 있다는 신호이며 면역체계가 훼손돼 암이 유발되기 좋은 환경에 놓일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장 건강을 나쁘게 하는 요인으로는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식단, 정제설탕, 흰 밀가루, 호르몬·항생제에 오염된 육류, 카페인, 알코올, 담배 등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이들 독소 부하를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다. 몸에 좋은 것을 백방으로 찾아 따라하기보다는 몸에 나쁜 것을 회피하는 게 더 중요하다.
장을 정화하려면 양질의 섬유소 공급과 함께 장내 세균총을 보충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식단에 포함시키는 게 필요하다. 섬유소는 노폐물을 흡착해 배출해주는 스펀지 역할을 하며,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해세균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군 기능을 한다.
대장암에 걸린 장의 점막에는 플라크층이 형성돼 있다. 잘못된 식단과 스트레스로 플라크층이 두터워지고 장은 굳어진다. 건강한 대장(결장)의 무게는 약 4파운드(1.814kg)인데 대장암에 걸린 환자의 부검 결과 쌓인 플라크층 때문에 그 10배인 40파운드에 달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다.
다양한 장질환의 예방 및 개선을 위해 물, 주스, 생과일, 채소 기반의 금식, 프로바이오틱스, 양질의 섬유소, 벤토나이트(Bentonite, 일명 녹색점토) 등을 활용한 장 청소(장 림프해독)를 권한다.
장의 정화에 좋은 섬유소로는 질경이 씨앗에서 추출한 차전자피(psyllium husk), 카스카라사그라다, 아마씨 분말, 미끄러운 느릅나무 수액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일반적인 서구의 식단(고지방식, 고단백식)이 대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게 ‘8’ 정도라면 건강한 고섬유질 식사에서는 ‘3’에 그친다.
아울러 천연 소화효소, 대장 정화 및 기생충 박멸에 도움되는 허브 등이 유효하다. 이런 제품들은 장은 물론 간과 담낭을 자극하므로 더욱 유익할 수 있다.
최근 대장암 외에 대장의 특정 부위가 풍선처럼 늘어나는 게실질환이 늘고 있다. 원래 노화로 인해 증가하는 질환이긴 하지만 건조하고 딱딱한 노폐물에 장이 노출되면 더 늘어나는 특징을 갖는다. 게실은 대장의 형태와 기능을 손상시켜 영양소의 흡수에 악영향을 미치고, 독소를 축적하게 해 많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장 해독과 동시에 추천할 만한 치료법으로 ‘엘큐어리젠요법’이 있다. 세포에 산성화나 질병으로 부족해진 음전하를 충전해 산화된 세포를 환원시켜 알칼리성 체질로 변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세포의 산소포화도가 높아지고 장 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장 림프해독과 엘큐어요법을 병행하는 일명 ‘디톡셀요법’은 장 정화에 큰 힘이 된다.
(글 :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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