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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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독감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지난 한 달 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2016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인구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7.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첫째 주에는 99.8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불과 한 달 만에 약 14배 증가한 수치로, 이번 독감 유행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한파와 A형 인플루엔자의 두 가지 유형이 동시에 유행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심경원 이대 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A형 독감 바이러스 중 두 종류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독감을 앓은 후 재감염되는 사례도 많다"면서 "코로나19 시기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로 인해 바이러스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점도 유행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독감, 감기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독감은 감기와 비슷한 기침, 인후통을 유발하지만, 고열, 오한, 근육통을 동반하며 증상이 더 심각하다. 일반 감기는 대개 2~3일 내에 호전되는 반면, 독감은 치료하지 않으면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뇌장애, 심근염, 심낭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위생 관리와 예방조치가 필수적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귀가 후에는 비누로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 추운 날씨에는 옷을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로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독감 예방접종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접종 후 3개월 이상 경과했다면 필요에 따라 추가 접종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48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 교수는 "초기에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병의원과 약국 운영을 지원하며, '이젠'(E-GEN) 앱이나 네이버, 카카오 지도 등을 통해 문을 연 병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해열제, 기침약, 비염 약, 기관지 확장제 등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심 교수는 "연휴 동안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영양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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