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올해 설 명절 연휴가 6일로 늘어났다. 명절을 보내는 방식은 세대별,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해 가족, 친지들과 안부를 나누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설 명절 준비에 한창이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전후로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의미하는데, 주로 음식 준비를 해야 하는 주부들만의 문제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명절을 즐기는 방식에 따라 전 세대별로 다른 양상의 명절증후군을 경험한다.

명절이 다가오면 젊은층부터 중년층, 노년층까지 세대별로 느끼는 명절증후군이 각각 다르다. (클립아트코리아)
명절이 다가오면 젊은층부터 중년층, 노년층까지 세대별로 느끼는 명절증후군이 각각 다르다. (클립아트코리아)
◇중년층, 장시간 운전·가사 노동으로 관절 통증 느끼기 쉬워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아야 하는 경우, 장시간 운전과 고속도로 정체로 연휴 중 대부분의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긴 운전으로 무리가 가거나 통증을 느끼기 쉬운 부위는 어깨와 허리다.

목과 어깨 주위의 근육은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정된 자세로 있게 되면 만성적인 수축 현상을 일으켜 조금씩 굳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젖산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피로감과 통증이 쉽게 찾아온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운전할 때 어깨를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어깨,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발꿈치를 서서히 들어 올린 상태에서 2~3초간 정지하거나 허벅지에 힘주기, 양손을 맞잡고 앞으로 밀었다 당겼다 반복하기, 어깨 들어 올리기 등의 간단한 체조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주부들의 경우, 구부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또 쪼그려 앉는 자세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발이 저리기도 하고,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어깨나 무릎 등의 관절통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명절이 지나면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고 가벼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고, 집안일이나 가사일 등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한 경우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수건을 이용해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60대 이상 노년층, 활동량 증가에 관절 통증 악화 주의

명절 전후가 되면 오랜만에 만날 자식과 손주들 생각에 집안 정리 및 음식 장만 등으로 평소보다 움직임이 많아지거나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인해 평소에도 욱씬거리던 무릎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특히 60대 이상은 관절 건강에 취약한 연령대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연골판 손상이 있거나 이미 관절염을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가벼운 외상에도 무릎 손상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의 대표적인 증상이 무릎의 시린 느낌이다. 날씨가 추워질 때,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이유 없이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무릎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관절을 따뜻하게 하고, 목욕이나 찜질 등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부종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런 생활적 요법으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1020대,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목·어깨 통증... 바른 자세 중요

우리는 평소에서 목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고, 휴식시간에도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사용한다. 특히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할 경우 목과 어깨에 부담이 가해져 목 통증을 유발하고 거북목증후군, 목 디스크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10~20대의 경우, 명절 동안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목근육 긴장과 목디스크에 노출되기 쉽다. 스마트폰을 들고 오랜 시간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점점 아래로 향하고 C자 형태의 목뼈가 1자나 역C자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목 통증뿐 아니라 어깨 통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엎드리거나 누워있는 자세보다는 허리를 쭉 펴고 앉은 정자세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스마트폰은 30cm 이상 떨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기 보다는 손을 들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장시간 사용할 때에는 1~2시간 마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유건웅 원장은 “스마트폰이 필수가 된 시대에 건강한 목선을 유지하고 목디스크 등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등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볼 때는 팔이 아프더라도 본인의 눈 높이에 맞게 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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