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유방암으로, 2023년 9건에 그쳤으나 지난 2024년엔 50건으로 무려 455.56%나 늘었다. 결장·직장암과 방광암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결장·직장암은 121.43%, 방광암이 100% 각각 늘었다.
결장·직장암 수술 건수가 크게 늘어난 데엔 지난해 영입한 부산대병원 교수출신 백승현 과장의 영향이 컸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백승현 과장은 지난 2월 중순부터 대학병원들의 파행진료가 장기화되면서 암 등 중증환자들이 지역 중견종합병원으로 몰려들자, 두세 진료과 전문의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콤바인 수술로 적극 대응했다. 콤바인수술은 여러 집도의사들이 같은 장소에서 한꺼번에 수술함으로써 환자부담이 크게 줄어듦으로써 치료효과도 극대화돼 향후 전문의 중심 진료시스템으로 평가받고도 있다.
온종합병원은, 비교적 수술 예후가 나빠 대학병원에서 주로 시행하던 폐암 수술 건수도 2023년 12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183.33%나 증가했다. 이는 최필조 폐암수술센터 센터장이 동아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로 재직 시 ‘의사가 추천하는 흉부외과 명의’로 꼽힐 정도로 뛰어나다는 명성을 듣고 환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말 폐암 진단을 받은 같은 병원의 성형외과 과장이 서울에서 수술 받으라는 가족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최필조 센터장에게 폐 분절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지금 왕성하게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0년 3월부터 온종합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최필조 센터장은 지금까지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 수술을 100여 건 시행해, 사망률과 합병증률 제로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지역완결 의료’를 목표로 부산지역 암환자들을 빠르고 체계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2018년 100억여 원을 들여 ‘꿈의 암 치료기’인 방사선 선형가속기 라이낙, PET-CT, 3D 복강경 시스템 등 우수한 암 치료 장비를 구축하면서 암병원의 기틀을 다져왔다.
김건국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대학병원들의 파행진료가 장기화되면서 마음이 조급해진 암환자들이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오랫동안 암 진료에 투자해온 지역 거점병원으로 몰려들게 됐다”고 분석하고, “지역 중견종합병원 수술 의사들도 모두 오랫동안 철저하게 트레이닝을 받은 전문의들이어서 서로 협진이나 콤바인을 통해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의정 갈등 속에 보여준 지역 거점종합병원들의 협진 진료시스템은 향후 우리나라의 새로운 진료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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