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권장한 '지중해 식단', 장 건강·뇌 기능 향상에 도움
장내 유익균 증가하고 항염, 항산화 효과까지

최근 건강과 영양 분야에서 주목받는 지중해 식단이 뇌 기능 향상과 관련된 새로운 연구 결과를 통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툴레인대학교 연구팀은 지중해 식단이 장내 미생물 변화를 통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지중해 식단은 올리브 오일, 생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을 포함한 식단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생활로 권장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청소년기 및 젊은 성인들에게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지중해식 식단으로는 올리브오일, 연어, 토마토, 레몬, 통밀빵, 아몬드 등이 포함된다. (AI생성이미지)
대표적인 지중해식 식단으로는 올리브오일, 연어, 토마토, 레몬, 통밀빵, 아몬드 등이 포함된다. (AI생성이미지)

◇ 지중해 식단 시 '장내 유익균 증가하자, 뇌 기능도↑'

툴레인대학교 연구진은 올리브 오일, 생선, 섬유질이 풍부한 지중해 식단을 섭취한 쥐와 포화지방이 많은 서구식 식단을 섭취한 쥐를 비교 연구했다. 연구 결과, 지중해 식단을 섭취한 쥐는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고 해로운 세균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 구성에 유익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뇌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특히 특정 장내 미생물인 칸디다투스 사카리모나스(Candidatus Saccharimonas)의 증가는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비피도박테리아(Bifidobacterium)의 과도한 증가는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있었다. 이는 지중해 식단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조절해 뇌와 장을 연결하는 축인 '장-뇌 축(Gut-Brain Axis)'을 통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 젊은층에게 더 효과적일수도...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 돼

이번 연구에서 지중해 식단을 섭취한 쥐들은 미로 과제 수행 능력 테스트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처리하는 인지 유연성과 과제를 기억하며 수행하는 작업 기억력에서 탁월한 결과를 나타냈다.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 식단은 두뇌 발달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들에게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이 된 쥐의 발달 단계가 인간 나이로 약 8~20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학업 성취도나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이들에게 지중해 식단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중해 식단의 효능은 뇌 건강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예방과도 연결된다. 연구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중해 식단을 섭취한 쥐에서 더 낮았다고 밝혔다. 항염 작용과 항산화 효과를 제공하는 올리브 오일,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등이 뇌와 신체 전반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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