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화불량은 대체로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주의가 필요한 경고 증상이 있다. 40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삼킴곤란, 지속적인 구토, 체중 감소, 혈변, 빈혈 등의 증상은 기질적인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최근 소염진통제나 항혈전제를 복용한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다음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식후 더부룩함, 조기 만복감, 상복부 통증, 상복부 쓰림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증상이 6개월 전부터 발생해 3개월 동안 지속돼야 한다. 또 위내시경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어야지만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위에서 음식물이 배출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위 운동 저하가 꼽힌다. 위가 음식을 소장으로 보내는 기능이 떨어지면 위에 음식물이 머물며 불편감을 유발한다. 또한 위가 음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이완되지 못하면 소화불량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과 같은 심리적 요인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악화 시키는 주요 음식에는 고지방 음식, 튀긴 음식, 유제품, 밀가루 음식, 자극적인 음식, 술, 커피, 탄산음료 등이 있다. 또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거나 식사 후 바로 눕는 행동도 소화불량을 악화 시키기에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소화를 돕기 위해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면 소화불량 개선에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로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로 위산 분비를 억제해 산 노출을 줄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위장관 운동 촉진제로 위 운동을 활성화해 음식물 배출을 돕는다. 그리고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있다면 제균치료를 통해서 소화불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여승현 좋은문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소화불량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넘기지 말고, 반드시 소화기내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길 권한다”며 “건강한 소화기야 말로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라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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