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봉사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소 이동진료차량’ 위탁사업과도 연계해 진행됐다.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4층 대강당을 임시 치과진료공간으로 꾸리고, 정문 앞에는 이동진료차량을 배치해 이원화된 치과 치료 체계를 마련했다. 예진과 휴대용 엑스레이(X-ray) 촬영을 통해 환자의 치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30분 이상의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이동진료차량에서, 간단한 치료로 충분한 경우에는 대강당에서 진료를 진행해 효율성을 높였다.
은수연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실장은 “재작년 겨울부터 경희대의료원 의과학문명원,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와 함께 이주민·지역민을 위한 치과봉사를 꾸준히 논의해 왔고, 작년 1월에 첫 장기 치과봉사가 시작되면서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치료받은 분들을 계속 추적·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CDSA봉사팀 지도교수인 김성훈 바이오급속교정센터장은 “경희대치과병원과 치과대학 출신 선후배, 재학생들이 힘을 모아 매년 장기·단기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봉사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특히 세종헬스케어에서 환자치료세트와 안산 산정현교회에서 숙소 공간을 제공받고, 바텍에서 휴대용 엑스레이(X-ray) 장비를 지원해주신 덕분에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진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사례도 주목받았다. 봉사팀은 5세·6세 어린 환자들에게 친숙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보호자가 치료받는 동안 아이들을 세심하게 돌보는 등 배려했다. 이에 대해 김성훈 센터장은 “어린 환자와 보호자가 모두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봉사의 진정한 가치”라고 말했다.
우정택 경희대의료원 의과학문명원장은 “우리나라는 다문화사회와 초고령사회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으며, 이주민과 지역민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해 매년 치과봉사를 진행해 온 만큼, 앞으로도 정기적인 봉사를 통해 더욱 많은 분들이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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