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달리티란 의약품이 특정 표적을 타깃으로 하거나 약효를 발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약물 치료와는 달리, 항체 기반 치료법 등 새로운 접근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2년 신규 모달리티 파이프라인의 시장 가치를 약 1680억 달러(245조 원)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성장한 수치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모달리티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BCG는 신규 모달리티를 항체, 단백질·펩티드,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핵산 등으로 분류했다. 이 중에서도 임상 단계에 진입한 제품 수가 가장 많은 부문은 항체 기반과 단백질·펩티드 기반 모달리티다.
항체 기반 치료법은 특정 표적을 인식하는 항체를 활용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단일클론항체(mAb)가 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이 화학적으로 결합된 형태로, 특정 표적만 공격해 건강한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일본 다이이치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는 유방암과 위암 치료제로, HER2를 표적으로 삼는 항체와 항암제가 결합된 ADC 치료제다.
mAb 기반 치료제는 단일 유형의 항체가 특정 표적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대표적인 예는 머크(Merck)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다. 이 약물은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PD-1을 차단해 암세포를 제거한다.
단백질이나 펩티드 기반의 치료법은 특정 표적과 결합해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대표적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오젬픽이 있다. 오젬픽은 GLP-1 유사체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도 신규 모달리티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이 활발하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 치료제다. 이 제품은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는 cMET을 표적으로 삼는다.
한미약품은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몇 년간 신규 모달리티 분야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면서 "치료 목표와 경로가 유사한 모달리티 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며, 시장 출시 속도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균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