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예후는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예후가 더 나빠져
침샘암(타액선암)은 침을 생산, 분비하는 침샘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전체 두경부암의 3~6%에 불과할 정도로 흔치 않은 암이다. 침샘은 크기가 크고 대부분의 침 생성에 관여하는 주타액선과 크기가 작은 부타액선으로 나뉜다. 침샘암은 주타액선 뿐만 아니라 부타액선들이 분포하는 비강, 구개, 볼, 구강점막, 혀 기저부, 후두, 기관지 등 상부기도 소화관의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침샘암은 귀 아래나 턱 아래에서 천천히 자라는 덩어리로 발견되며, 진행된 암에서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안면신경마비로 인해 얼굴 표정이 비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임파선 전이로 인해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폐전이와 골전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침샘암은 주로 5, 60대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며 양성종양은 그보다 젊은 40대 중반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침샘 종양은 이하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하선에 생긴 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많은 반면, 악하선이나 부타액선에서 발생한 종양은 악성인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침샘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자 돌연변이, 방사선에 노출된 과거력, 과도한 흡연 및 음주, 직업적 발암성 분진 노출 등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쇼그렌 증후군 같이 장기간 만성 염증을 앓는 경우에도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검사는 초음파 검사 및 세침 흡인 세포검사, CT, MRI, PET 등을 통해 병변의 위치와 침범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 조직학적인 형태 및 악성도, 안면신경 침범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수술로 치료 가능하며, 암세포가 경부 임파선까지 퍼져 있는 경우에는 임파선과 암세포를 함께 제거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암세포가 미세하게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 조직학적으로 나쁜 예후가 예상되는 경우, 재발한 경우,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 광범위한 경우, 경부임파선 전이가 심한 경우, 신경 침범이 있는 경우 시행한다.
백승국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침샘암을 포함한 모든 침샘 종양은 조기 발견할 경우, 치료 결과가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에 병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라며 “침샘암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귀 아래나 턱 밑에 종물이 만져지는 경우 적절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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