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육안적 혈뇨 있거나 흡연자라면 종양 검사 받아야
요로감염,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방광암 등 혈뇨 원인

간혹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 소변에서 피가 비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소변에 피가 살짝 비쳐서 붉게 보일 수도 있고, 피의 응고물이 떨어지기도 한다. 혈뇨는 소변에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섞여 배설되는 것이다. 혈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성별, 연령대에 따라 혈뇨의 가능성이 있는 원인이 다를 수 있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혈뇨,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신장과 요도, 방광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혈뇨,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신장과 요도, 방광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혈뇨는 일반적으로 소변 색이 붉게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지만 소변색이 깨끗한 경우에도 소변 검사에서 적혈구 세포가 검출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미세혈뇨라고 한다. 일시적인 혈뇨는 생리, 운동 및 외상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며 지속적인 혈뇨는 신장과 요로 중 어느 한 부분에서 출혈이 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혈뇨의 원인은 요로감염, 요석, 외상, 전립선염, 종양 등이다.

지속적인 혈뇨가 있거나 혈뇨의 양이 많을 때에는 원인에 대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20대 미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대부분은 방광염, 신우신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많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 볼 때 통증이 있거나 요검사에서 백혈구와 균이 함께 관찰된다면 요로감염으로 진단해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20~30대에서도 요도염이나 방광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격렬한 운동이나 심한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 혈뇨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다른 나이대에 비해 요로결석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요로결석은 요로계에 요석이 생성돼 소변흐름 장애를 유발하고 등, 옆구리의 심한 통증과 함께 열이 난다.

5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가장 흔한 혈뇨의 원인은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의 혈관이 확장되거나 찢어져서 혈뇨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은 혈뇨 외에도 소변을 보는 횟수가 빈번해지거나 수면 중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늘어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중장년층은 요로계암 감별에도 신경써야 한다. 방광암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하지만 방광염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50대 이상의 남성의 경우 혈뇨의 30%가 방광암이 원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방광암의 5년 생존률은 77.6%로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할 경우 완치할 수 있다. 방광암 외에도 요관암, 신장암, 전립선암 등이 혈뇨 원인이 될 수 있다.

모든 검사를 시행해도 혈뇨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소변검사를 통해 혈뇨의 유형이 변하는지, 다른 새로운 증상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고령이나 흡연자에서의 혈뇨는 악성종양과 연관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간단한 요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혈뇨가 한 번 있었다고 해서 이상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알레르기와 운동 및 외상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문제는 지속적인 혈뇨이다. 가장 많은 원인은 요로감염, 요석, 전립선염, 종양 등 비뇨계통 질환에 의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김경종 부장은 “비뇨기계의 암으로 인한 혈뇨의 경우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통증이나 발열 등의 동반증상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40세 이상에서 혈뇨가 나오는 경우에는 양이 적더라도 빠른 시일 내로 병원에 방문해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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