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미처 다 녹지 못한 눈이나 습기로 인해 발생하는 빙판이 미끄러운 바닥을 만든다. 이때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 쌀쌀한 날씨에 움츠러든 몸은 더욱 둔해져 있으며, 위축된 근육이나 관절은 평소보다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상황에 유연한 대처가 어려워진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손목이 아니라 골반, 척추, 엉덩이 등 다른 부위도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아 항상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은 미처 녹지 못한 눈이나 습기로 미끄러운 빙판길이 조성된다. 이때 미끄러지는 사고에 손목 골절을 입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은 미처 녹지 못한 눈이나 습기로 미끄러운 빙판길이 조성된다. 이때 미끄러지는 사고에 손목 골절을 입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손목 골절은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골절 중 하나이다. 빙판길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바닥에 손을 짚게 되는데, 이때 손목에 갑작스럽게 체중이 실리면서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나 당뇨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사람, 손목 사용이 잦아 평소에도 손목이 좋지 않은 주부, 직장인 등은 작은 충격도 더욱 심한 골절로 이어져 자칫하면 만성 통증으로 남을 수 있다.

겨울철 빙판길에서 넘어지며 발생하는 손목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도 빙판길을 항상 유의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손을 뻗게 되며, 만약 손을 뻗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부위의 추락은 해당 부위에 다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결국 빙판길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행위 자체가 몸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추운 날씨로 인해 움츠러든 몸을 스트레칭이나 따뜻한 찜질, 반신욕 등으로 꾸준히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긴장도가 높아진 근육과 연골은 평소라면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움직임이 둔해지게 되며, 작은 충격에도 더욱 큰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빙판길’ 예방하기

1. 따뜻한 음료 섭취, 스트레칭, 찜질, 반신욕 등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2. 중심을 잘 잡기 위해 움츠린 자세로 걷지 않는다.

3. 등산화 등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는다.

4.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장갑을 착용한다.

5. 걸음이 힘든 경우 지팡이 등을 이용해 도움을 받는다.

김기현 에스엘서울병원 원장
김기현 에스엘서울병원 원장
김기현 에스엘서울병원 원장은 “겨울철은 추운 날씨로 인해 몸의 긴장 정도가 높아져 빙판길뿐만 아니라 다른 증상으로도 내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줄어든 활동을 늘리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오히려 여름보다 스트레칭과 운동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며 “만약 빙판길에 미끄러져 손목을 다치게 된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넘어질 때 손목에 가해지는 체중은 2~10배에 달하게 되며, 사용량이 높은 손목은 충분한 휴식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추후 손목을 돌리거나 사용할 때 시큰함이 느껴진다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시 넘어진 시기 등을 함께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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