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1년 이내 치명률 30%
생활 수준 향상으로 발생률 감소, 그러나 치명률 여전히 높아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중요 "빠른 진단과 치료 절실해"
배효진 부산 온종합병원 뇌신경센터 과장은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라며 설명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해 혈전이나 혈관 파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되어 뇌 속에 혈액이 고여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나뉜다고 배 과장은 덧붙였다.
배효진 과장은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뇌졸중의 발생률은 점점 감소하고 있으나, 높은 치명률로 인해 노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의 2022년 발생 건수는 11만574건이며, 남자 6만1988건으로 여자 4만8586건보다 약 1.2배 높았다. 발생구분별로 보면 뇌졸중의 첫 발생과 재 발생 건수의 경우 0∼79세까지는 남자가 많고, 80세 이상에서는 여자의 발생 건수가 높았다. 2022년 전체 뇌졸중 중 재발생 뇌졸중의 비율은 20.4%로, 2012년 17.5%과 대비해 증가했다.
2022년 인구 10만 명당 뇌졸중 발생건수는 215.7건이었고, 이 가운데 남자 242.7건, 여자 188.9건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에서 1,515.7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높았다.
각 연령군에 해당하는 인구 비율을 고려해 계산한 뇌졸중 연령표준화 발생률(건/10만 명당)은 2022년 114.6건으로 나타나, 2012년 152.7건에 비해 25.0% 감소했다. 남자는 2012년 159.5건에서 2022년 124.7건, 여자는 2012년 144.0건에서 2022년 100.6건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문제는 여전히 높은 뇌경색의 치명률이다. 뇌졸중 발생 후 30일 이내 사망자 비율인 ‘30일 치명률’은 2022년 7.9%이었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자 6.9%, 여자 9.1%로, 여자가 남자보다 2.0%나 높았다. 특히, 80세 이상에서 치명률은 12.7%로,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뇌졸중 발병 후 한 달 이내 사망한다는 것이다.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자 비율인 1년 치명률은 2022년 20.1%였고, 성별로는 남자 18.5%, 여자 22.1%였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32.1%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노인의 뇌혈관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뇌졸중 1년 치명률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완만하게 감소하다가 2020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조기 진단과 치료가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하상욱 온종합병원 뇌신경센터 과장은 “뇌졸중의 증상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대표적인 증상 4가지를 홍보하기 위해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FAST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FAST’는 ‘F=face, A=arms, S=speech, T=time’를 뜻한다. ‘F’는 안면 마비 증상이다. 거울을 보고 미소를 지었을 때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입 꼬리가 처져서 먹을 때 음식이 흘러내린다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A’는 팔다리 마비 증상을 말한다. 팔이나 다리를 들었을 때 힘이 잘 들어지지 않거나 가벼운 물건을 들고 있다가 떨어트리는 증상이 생겨도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S’는 말이 어눌해진 현상을 말한다. 말할 때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자기가 원하는 말이 나오지 않으며, 질문에 대해 자꾸 동문서답을 하는 것도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봐야 한다. ‘T’는 골든타임이다. ‘Time is brain’이라는 말처럼, 뇌졸중의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안면 마비, 팔다리 마비, 말의 어눌함 등의 전조증상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으로 방문해야 한다. 뇌경색증이 증상 발생 4시간 30분 안에 진단이 된다면 혈전 용해제를 쓸 수 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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