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아일랜드 백신 생산 시설을 미국 제약사 머크(MSD)에 매각한다고 7일 밝혔다. 미국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제정을 앞두고 이루어진 조치로 해석된다.

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아일랜드 던도크에 위치한 백신 공장을 약 5억 유로(약 7554억 원)에 매각한다. 공장은 2019년 우시바이오로직스가 2억 유로를 투자해 설립했으며, 2021년부터 운영됐다. 공장은 연간 약 1억 5천만 달러 상당의 백신을 생산하며 머크와 20년 장기 계약을 맺고 있었다.

2023 바이오USA에 참가한 우시바이오로직스 부스 (연합뉴스 제공)
2023 바이오USA에 참가한 우시바이오로직스 부스 (연합뉴스 제공)


미국 생물보안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BGI그룹 등 중국의 주요 바이오 기업들을 국가 안보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9월 연방 하원을 통과했으며 상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로이터는 전문가를 인용해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법안 통과에 따른 제재를 대비해 일부 사업을 매각하며 글로벌 계약 축소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시앱텍은 미국과 영국 내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부를 미국 사모펀드 알타리스에 매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이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제재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