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나 다리 등의 골절은 보존적 치료로 뼈가 자연적으로 회복되길 기다리는 경우도 있지만, 고관절은 그 위치와 역할의 특성상 보존적 치료가 어렵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골절 부위나 유형, 연골 손상 여부, 골다공증 상태, 환자의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골절 수술은 금속 핀 등을 이용해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방식을 떠올리지만, 고관절 골절의 경우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골밀도가 낮거나 골절이 심각한 경우라면 인공관절치환술이 더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뼈가 붙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고관절 골절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골절된 뼈가 유합되기까지 장기간 누워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간 누워 있을 경우 욕창이 생기기 쉽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서 폐렴,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노인들은 체력이 약하고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이러한 합병증에 더욱 취약하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노인 중 약 5명 중 1명이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일반적인 골절 수술보다 관절 기능을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어 고령 환자들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수술 후 회복과 재활 치료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환자는 홀로 거동하기 어려워 간병인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가족이 간병하기 어려운 경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의 도움을 얻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노인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 중 위험 부담이 높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내과 협진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면 수술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려면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골밀도를 유지하고,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고령층은 눈이나 비가 오는 날 외출을 삼가고, 미끄러운 길에서는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집 안에서도 낙상 사고를 방지하려면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양말이나 실내화를 착용하고, 카페트나 쿠션 등을 적절히 활용해 충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예방 조치와 더불어 고관절 골절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내 몸을 지키는 핵심이다.
(글 : 김동현 부천우리병원 정형외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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